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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38. 크래쉬Crash 단절속 그리움 때문에 우린 충돌한다

by 조각창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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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다르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그로데스크한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작년에 미국에서 개봉된 전혀 다른 영화이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감독의 출신지역이 같다는 정도일까?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감독이 둘 정도가 있었다.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숏컷],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가 떠 올랐다. 이 두영화를 모두 보신분들은 금방아실 것이다. 형식이 비슷하다는 것을. 고로 이 영화 역시 앞의 두 영화와 영화적 전개 방식이나 형식이 유사한 구조를 갖춘 영화이다.

이 영화는 LA라는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이틀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이 틀 동안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서로 엮여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헤쳐 나가는 방식들을 꼼꼼하게 엮어 이야기 하고 있다.
 
인종주의 경찰, 이를 부당하게 생각하는 젊은 경찰, 히스패닉 열쇠 수리공과 그의 어린 천사, 고지식한 페르시안 이민자 부부와 딸, 괴상한 성격의 한국이민 여인과 불법 이민 매매업을 하는 한국 이민자 남성, 인종차별 반대하는 정치지망생 부부, 인종차별의 혼란속에 살아가는 젊은 흑인 청년들, 성공한 흑인 TV 연출자 부부등 어쩌면 쉽게 볼 수있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져 있다. 싫던 좋던 말이다.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다. 전세계의 모든 인종들이 모두 모여사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건국이념도 합중국이다. 하나의 인종으로 모여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라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만든 나라라는 뜻이다. 하지만 권력과 재력을 가진 소수의 백인들에 의해 유지되는 나라가 미국이며, 역설적이게도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가 미국이기도 하다. 아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든 인종들이 사는 인종 백화점 나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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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속에선 선과 악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누가 선한 사람들이고 악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수없다. 그렇게 엮여 사건들이 만들어지고 피해자가 생기고 가해자가 생기지만 그 가해자는 또다른 피해자이며, 그 피해자는 또다른 가해자일 뿐인게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인종들은 서로가 담을 쌓고 살아간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누릴 수있는 문화도 그들을 위한 배려도 없다. 그저 살아갈 뿐이다. 이민자들이 아무도 모르는, 언어도 모르는 낯선 미국땅에 내러와 느끼는 엄청난 문화적 충격은 그들을 또다른 미국의 마이너리티로 만들어 버릴 뿐이다.

누가 주인공이고 조연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영화이다. 출연하는 모두가 주인공이며 모두가 조연이다. 정작 이 영화의 주인공은 LA라는 다민족 도시일 것이다. 이 도시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에 관한 영화. 미국내에서 가장 커다란 문제인 인종 차별과 인종간의 반목과 갈등에 관한 문제를 잘 엮어 나가고 있다.
 
 
이 영화속에는 제법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최근 흑인 배우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돈 치들(애프터 썬셋에서의 악당), 산드라 블럭, 맷 딜런, 브랜든 프레이저(조지 오브 정글, 미이라 시리즈), 라이언 필립(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다니엘 대 김(로스트, 스파이더 맨 2등 출연 교포배우)등 많은 주연급 배우들이 몽땅 등장하는 영화이다. 알트먼 감독의 영화들이 미국내에선 이런식(출연진 거의 전부가 주연급 거물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헐리우드내에서도 이 감독의 역량이 제법 높은 것으로 보인다.

폴 해기스 감독은 이 영화가 자신의 두번째 영화이다. 영화 감독으로서의 역량보다는 그가 쓴 각본이 더욱 유명할 것이다. 물론 이 영화의 각본도 해기스의 몫이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근작이었던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바로 해기스의 작품이며, 이스트우드의 차기작인 [아버지들의 깃발]역시 이 사람의 몫이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척이나 탄탄하게 시나리오가 엮여 있음을 알 수있을 것이다. 출연하는 출연진들의 각양각색만큼이나 서로 다른 인종들의 관계들이 물 흐르듯이 잘 엮여있다. 너무 반복적으로 엮이다 보니 역효과가 나타나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영화속에서도 아시안들에 대한 시선은 냉혹하다. 중국인들에 대한 비하와 한국인들의 몰상식하고 비도덕함이 드러나고 최빈국의 초라한 민족으로 등장하는 베트남 사람들...그들이 바라보는 동양인의 모습들이다. 어느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들과 히스패닉과는 달리 그들보다도 못한 인물들로 등장하는 아시안...현실일지도 모른다.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 흑인과 히스패닉, 히스패닉과 동양인과의 반목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영화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알 수있게 만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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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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