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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결말 현빈과 박신혜만 남았다

by 조각창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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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박신혜 주연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종영되었다. 게임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드라마였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중반으로 이어지며 이야기 전개가 아쉬워졌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게임을 소재로 했다는 것과 현빈과 박신혜가 출연한다는 것으로 큰 화제였다.


종영이 된 후 찬사보다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가진 한계였다. CG의 발달로 인해 작가의 상상력이 영상으로 구현되는 시대가 되었다.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그 어떤 것이라도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다.


초반 가상현실 게임이 구현되는 과정들은 모두를 몰입시켰다. 드라마를 보는데 시청자도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몰입도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이야기가 보다 탄탄해졌어야 하는데 아쉬운 전개로 이어졌으니 말이다.


진우로 돌아온 현빈은 역시 드라마가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에만 출연하던 그가 다시 드라마로 돌아왔고, 냉철하면서도 매력적인 진우 역활을 완벽하게 해주었다. 만약 현빈이 아니었다면 이 역할에 맞는 배우가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박신혜는 자신의 역할이 적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락했다. 그리고 박신혜 역시 1인 2역을 충실하게 해주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페인어에 기타 연주까지 배역보다 해야 할 임무가 더 많았던 박신혜는 연기에 아무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


현빈과 박신혜를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었다. 두 배우가 아닌 다른 배우들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나왔다면 이만한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두 배우의 존재감은 여전히 높고 강하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천재 게임 개발자인 세주 역할의 찬열의 몫이었다. 초반과 마지막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너무 약한 배역이었다. 충분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보다 게임에 집중한 이야기를 통해 찬열의 배역이 더욱 강력해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찬열은 마지막까지 나약하기만 했던 천재일 뿐이었다. 누군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였다. 마마보이와 마찬가지로 누나에 대한 의존도만 높은 여린 인물로 등장한 찬열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은 충실하게 했다. 하지만 그 배역이 아쉽다. 


마지막 회 진우가 엠마에게 죽임을 당하며 사라졌는데 다시 1년 후 돌아온다는 설정도 일반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연관 관계를 생각해보면 무리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작가의 편의주의가 낳은 결과로 다가오니 말이다. 처음부터 몰입도를 높였지만 서서히 떨어지며 마지막 지점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으니 말이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며 자꾸 비슷한 이야기를 시점만 달리해서 보여주었다. 이는 이해도를 높이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도 있지만 시간을 채워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유사한 방식이 반복되며 그저 주어진 시간을 때우는 식으로 인식되며 완성도 역시 떨어져 보였다.


송재정 작가의 전작인 'W'의 경우도 만화를 주제로 삼으며 관심을 집중 시켰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를 무기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W'에서도 그랬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역시 소재만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믿고 거르는 작가라는 혹평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최고 작가 반열에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도전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 


현빈과 박신혜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다 해주었다. 찬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배역이 주는 아쉬움이 컸다. 아역인 이레가 보다 성숙해져 돌아왔다는 것도 반가웠다. 착한 비서 민진웅도 좋았다. 잔인하고 냉혹한 김의성의 연기도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 공백은 없었지만 이야기가 풍성하지 못해 아쉬움도 컸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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