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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왕이 된 남자 여진구 모두를 놀라게 한 갓진구 연기 이병헌을 지웠다

by 조각창 2019.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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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더는 아역 배우가 아니다. 아역 출신 중 이렇게 탁월한 연기력을 갖춘 채 성인 연기자로 변신한 이가 몇이나 될까? 궁금할 정도다. 말 그대로 갓진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농익은 연기로 사극을 이끄는 여진구로 인해 '왕이 된 남자'는 매회 호평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듯 영화 '광해'가 원작이다. 이를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왕과 광대가 바뀌는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드라마로 만들면 누가 보냐는 의구심이었다.


이병헌이 영화에서 보여준 1인 2역은 당시에도 호평을 받았다. 사생활로 비난을 할 수는 있어도 연기로는 이병헌을 욕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왕과 광대라는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게 아니었다. 


드라마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병헌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왕과 광대라는 1인 2역을 누가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선택된 이는 바로 여진구다. 굵직한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출발한 여진구는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변신해갔다.


동굴 목소리로 묵직함을 선사하는 여진구의 매력은 연기다. '왕이 된 남자'가 이렇게 성공한 결정적 한 방은 바로 여진구다. 이 드라마에는 여진구 외에도 이세영,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장영남 등 굵직한 선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모두 선배 연기자들이다. 이런 와중에도 중책을 맡은 여진구는 농익은 연기로 선배 연기자들 못지 않게 뛰어난 연기로 중심을 잡고 있다. 가벼운 연기부터 심각한 캐릭터까지 한 드라마에서 두 개의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걸 여진구가 해내고 있다.


약에 취한 채 망가져 가는 왕의 역할과 광대가 왕이 되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정반대다. 이런 극과 극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중전과 사랑이 조금씩 시작되며 로맨스 연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역시 능숙하게 해주고 있다.


'일당백'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여진구에게 가장 적합해 보일 정도다. 물론 '왕이 된 남자'에서 연기 구멍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이는 아직 없다. 그만큼 크고 작은 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관계들 속에서 중심을 잡고 이끄는 이는 여진구다.


여진구가 가장 중요한 1인 2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면 이 드라마는 말 그대로 코미디가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 '광해'와 이병헌과 비교되며 심각할 정도로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여진구의 연기는 원작인 이병헌을 생각나지 않게 만들 정도였다.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왕을 모시던 도승지가 광대 하선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며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 '광해'를 보신 분들이라면 그 끝이 어떤지 다 알고 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그 상황들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드라마를 볼 이유가 없다.


4회 마지막에 도승지가 광대인 하선의 가슴에 칼을 꽂으며 "광대 하선은 이 자리에서 죽고 이제 네가 임금이 되어라"는 발언은 그래서 충격적이었다. 영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드라마가 이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진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망가질대로 망가진 왕이 어느 순간 이 사실을 알고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분노에 찬 왕 이헌과 성군으로서 자지를 보인 광대였던 하선이라는 전혀 다른 인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왕이 된 남자'는 흥미롭다. 갓진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연기로 모두를 사로잡은 여진구는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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