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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37. 호텔 르완다Hotel Rwanda 전 세계에서 가장 저주받은 인종은 니그로보다 못한 아프리칸

by 조각창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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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동안 100만명이 학살당한 르완다 인종 전쟁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영화속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은 너무 끔찍한 일이다. 아니 그보다 더한 용어로 설명을 해도 설명이 안되는 그런 황당한 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구상에 가장 저주받은 인종은 누구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나도 우매하지만 이런 상황이 현실이고 사실이란게 더 문제가 될 것이다. 가장 저주받은 인종은 흑인일 것이다. 아니 니그로가 아닌 영화속에서도 나오는 대사이지만 니그로가 아닌 아프리카인(최초의 인간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는데 말이다....)일 것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백인들은 그들은 그저 벌레 정도의 인간들일 뿐이다.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자신들에 필요한 종일뿐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이 키우는 개만큼의 존재성도 없는 그저 벌레일 뿐이다.
 
벨기에를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해 많은 착취와 학살을 저질러 왔다. 르완다의 이 이야기는 1994년 실재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속의 주인공은 현재 벨기에에 살고 있기도 하며 감독은 그를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후투족과 투치족의 인종문제로 인한 대량 학살이 벌어진 르완다의 한 호텔과 그 호텔의 지배인인 폴(돈 치들)에 관한 이야기인다.
벨기에인들은 그들의 식민지를 끝내고 돌아갈 즈음 르완다의 통치를 백인들과 유사한 소수인종인 투치족에게 맡긴다. 어쩌면 이 지점에서부터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침략자들을 이어 통치를 하게된 소수 인종 투투족과 대부분의 후투족은 모두 어쩌면 헤게모니를 위한 소수에 의한 피해자들이었다. 정치란게 다 그러하듯이 말이다.
 
투치족 아내를 둔 폴은 그 학살의 혼란속에서 학살의 대상이었던 투치족 100여명을 자신의 호텔로 숨겨 탈출을 돕는다. 엑소더스에 관한 이야기라면 유태인의 후손인 스필버그에 의해 그려진 [쉰들러스 리스트]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감성적인 이 영화와는 달리 [호텔 르완다]는 차분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특별한 권력도 재력도 없는 호텔 매니저인 폴이 자신의 가족과 평범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동원해 살아나가는 장면들이 차분하게 그려질 뿐이다. 억지 울음도 없다. 특별한 감동 스토리도 없다. 하지만 비교할 수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더욱 아프고 아름답다. 아마도 우린 아직도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강대국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를 우리는 학습하고 이를 실천 할 뿐이다. 홀로코스트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추도되지만 르완다의 홀로코스트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황당하지 않은가? 사람의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차별을 받을 수있는가? 아니 그 보다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국가적 부강함이 없어서가 더욱 설득력 있는 답변이 될 듯 하다. 만약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국과 같은 강대한 힘을 가졌다면 아마도 인종 차별은 역으로 이뤄졌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현실은 아무도 아프리카 흑인들의 학살에 눈길조차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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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침략에 의해 철저하게 짖이겨진 나라. 그 나라에서 그들이 뿌리고 간 이념의 문제와 인종의 문제로 인해 스스로 망가져 가야만 하는 약소국들의 슬픈 역사. 이는 남의 문제가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역시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같은 동족간의 반목.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돌이킬 수없는 문제로만 바라볼 것인가?
 
영화를 보면 유엔군 대령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폴 당신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린 당신들을 벌레로 본다네. 벨기에, 프랑스 미국 모두 당신들에게 관심이 없네. 그저 당신들은 벌레일 뿐이야".(정확한 대사는 아닐거다..기억의 한계..하지만 비슷은 할걸...)그들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국민들만 데리고 그 학살의 현장에서 떠나 수수방관만 한다. 그들이 죽든 살든 그건 상관없다. 그 나라를 누가 통치할 것인가? 그리고 우린 어디에 서서 그들을 통제할 것인가에만 메달려 있다. 참고로 학살을 일으킨 후투족은 프랑스에서 지원했다.
 
강대국들이 생각하는 약소국은 그저 하나의 시장일 뿐이다. 인력 시장, 원자재 시장, 완제품의 판매처일 뿐 자신들과 같은 사람임을 깨닫지 못한다. 그들에겐 그들의 삶만이 있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논리는 지금도 여전하고 절대 바뀌지 않을 강대국들의 진리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역시 이 논리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역시 항상 강해지고는 싶지만 미국의 속국으로서 주변의 강대국들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만이 있을 뿐이다. 강대국들에게 약소국들은 친구가 아니다 그저 파트너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우린 가끔 편의적으로 순진해지곤 한다.
 

이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돈 치들), 여우 조연상(소피 오코네도), 각본상(테리 조지외 1인)등 주요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는 평단의 평가와 흥행 모두 성공한 영화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쉽게 볼 수없는 영화일 것이다. 전혀 상업적이지도 못하고 관심을 유발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우리들도 흑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흑인들이 출연하는 영화들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꼭 봐야할 영화이다. 또한 주목을 받아야 하고 관심받아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우린 일본의 만행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하지만 세상사람들은 관심없다. 왜? 우리 역시 다른 핍박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그들이라고 우리의 아픔게 기기울여 주겠나...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우리의 아픔을 자신들의 일처럼 봐주지는 않는다.
 
 
이 영화를 만든 테리 조지 감독은 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호텔 르완다>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호텔 르완다]는 학살 11주년인 2004년 학살의 중심지였던 르완다 수도 키갈리의 경기장에서 상영되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감독은 “이 영화를 생존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전세계가 집단학살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이야기 했다 한다. 그런 관심 만이 반복되어지는 학살을 막을 수있으며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서도 벗어날 수있는 방법이라는 것. 알아야 할 것이다. 관심만이 그 악순환을 끊을 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고다르의 유명한 명언들 중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 현실이 재미있다면 영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영화는 다양한 형태로 쓰여진다. 영화...어떻게 볼 것인가? 각자의 몫이겠지...하지만 이 영화는 기회가 된다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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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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