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인천 중학생 추락사 상해치사죄와 빼앗은 패딩, 왕따와 혐오 범죄

by 조각창 2018. 11. 19.
728x90
반응형

인천에서 벌어진 중학생 추락 사고의 전말은 완벽하게 드러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높다. 살인죄가 적용되어야 할 그들에게 상해치사죄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진실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 중 1명의 아버지 외면을 비하해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처음 주장만 들어보면 우발적인 범죄로 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러시아 출신인 피해자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었다는 주장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반전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왕따를 당해왔고, 살인을 한 중학생들이 꾸준하게 폭행을 해왔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체포된 가해 학생들 중 하나가 입은 패딩은 피해자의 옷이었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뉴스를 본 피해자 어머니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가해자가 입은 베이지색 패딩이 바로 사망한 아들의 옷이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알려지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지속적인 상습 폭행을 당해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 이유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도 무릎을 꿇은 채 맞다가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도 피를 흘릴 정도로 맞고 들어왔다는 하소연을 어머니가 했다고 한다. 피해자 학생의 하얀색 티셔츠에 피가 묻자 가해자들이 이를 벗겨 불에 태웠다는 주장도 했다.


다문화 가정에 홀어머니와 살던 아이는 어린 시절부터 왕따를 당해왔다고 한다. 14살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폭행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그 어린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낯선 나라에서 남편도 없이 아들을 키워야 했던 어머니의 고통은 얼마나 심했겠는가.


"점퍼와 관련된 부분은 변호사가 동석한 상태에서 받겠다"


점퍼와 관련되어 논란이 일자 가해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한다. 범죄가 추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가 변호사를 붙여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반성부터 해야 할 자들이 반성은 고사하고 자기 자식 챙기기에 나섰다는 사실도 끔찍하다.


자기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모를 막연하게 비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자기 아들이니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도우려는 마음이 부모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행동이 모두 정당화 될 수도 없다. 최소한 피해자 어머니를 찾아가 사죄부터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부모의 도리를 찾기 보다 인간의 도리부터 찾아야 했다. 사과를 하고 아이들이 지은 죄에 맞는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 역시 부모의 역할이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맡게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게 아니라 무조건 자식들만 구하겠다고 뛰어든 것이라면 비난을 받아도 당연할 것이다.


대중들은 살인죄를 적용하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옥상에는 가해자 4명과 사망한 학생만 있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하나 같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 학생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자신들이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피해 학생을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밀었다는 발언을 하지 않는 한 물리적으로 근거를 찾아 살인죄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태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은 더욱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왜 옥상 문을 개방했는지 이 부분도 다시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옥상은 위험성이 높다. 15층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특정 높이의 옥상은 개폐를 책임지는 이가 명확하게 있어야만 한다. 경찰이 현장 검증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 역시 현장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 위험한 곳에 이들이 올라가 폭행을 일삼는 장소로 삼았다는 점에서도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 사건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내려 앉아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경멸이 남긴 결과다. 왕따가 일상으로 이어지고,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단 아이. 그렇게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하늘로 올라간 그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참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