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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이수역 폭행 사건, 증오 범죄인 이유

by 조각창 2018.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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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사건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과 글은 끔찍할 정도다. 안전하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안전했던 대한민국이 점점 증오 범죄로 들끓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하나의 과도기로 볼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을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가느냐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증오 범죄다. 술집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면 이는 심각한 수준의 범죄다. 새벽 시간 술을 마시던 자리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일상적 폭행 사건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심각한 범죄라는 점에서 논란은 커진다.


"남자 무리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라는 인신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커플이 나간 후에도 남자들은 비아냥 거리며 계속 시비를 걸었다. 몰래 사진을 찍는 행위를 참다 못한 언니가 촬영 제지를 위해 말로 해결하려고 했으나 (상대방이) 언니를 밀치면서 험악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 중 일부다. 글을 올린 이는 13일 오전 4시쯤 이수역 한 맥주집에서 언니와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자신들을 지속적으로 쳐다보며 속닥거리는 커플들과 시비가 붙으며 사건은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성 다섯 명이 끼어들며 커플들과 함께 두 여성을 비난하고 공격했다고 한다. 이 상황이 너무 황당해 동영상을 찍자 일행 중 한 남자가 휴대폰을 빼앗았다고 한다. 빼앗긴 휴대폰을 되찾으려 하자 남성이 목을 조르며 "까불지마 XX. 니가 찍는 건 몰카 아니냐"는 등 폭언과 함께 넘어뜨리려 했다고 한다.


더는 참지 못하고 함께 술을 마시던 언니가 경찰에 폭행 피해자로 신고를 하자 급히 도망쳤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언니는 한 명이라도 못 도망가게 잡는 과정에서 남성의 발에 차여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큰 출혈이 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도망간 4명이 다시 나타나 '말 똑바로 해라. 꼭 고소해라. 손을 뗐을 뿐인데 자기 혼자 넘어진 것'이라고 경찰에 이야기를 했다"


피해 여성의 주장이다. 도망간 자들이 다시 돌아와 협박성 발언을 하며 피해 여성이 오히려 자작극을 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분명 한쪽의 주장이다. 하지만 분명 현장에서 시비는 있었고 싸움도 존재했다. 그리고 술집에 얼마나 손님들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분명 목격자는 존재한다.


술집 주인이나 종업원도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해당 상황들을 일부 찍은 동영상도 존재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고 이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면 이는 폭행죄에 해당할 것이다. 더욱 이런 상황까지 이어진 이유가 증오심이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사건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머리가 짧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정 집단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며 공격을 해왔다는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증오 범죄다. 인신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한 만큼 싸움의 본질은 그저 술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다툼이 아니다.


증오 범죄는 심각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누군가 혹은 어느 집단을 증오해 의도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면 이는 일반 폭행 사건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내재되어 있는 갈등이 현실에서 실제 폭주했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증오 범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현실에서 유사한 증오 범죄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찰은 보다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만 한다. 초기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처벌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사한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고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쌍방의 주장과 조사 결과를 더 두고 봐야겠지만 끔찍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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