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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한국에서 세계최초 개봉이 늘어나는 4가지 이유?

by 조각창 200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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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계최초개봉'이라는 문구가 낯설지 않은 한국입니다.

작년에 개봉되었었던 <트랜스포머>나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의 경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탈아시아를 오래전부터 표방해왔던 경제 대국 일본도 아니고, 세계 최고의 소비천국이된 중국도 아닙니다.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빌리우드의 국가 인도도 아닙니다.


1. 4000만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배드

남한의 인구가 4700만 정도가 되지요. 이 중 영화를 보는 인구는 대략 2000만명 정도로 봐야 할 듯 합니다. 그럼 이 2000만명이 왜 중요할까요? 어쩌면 미국 한 주의 소비 인구보다 적은 숫자가 세계 최초의 개봉으로 얻어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는 단순한 숫자로 이야기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선 잘 갖춰진 선진형 멀티플렉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민이 하나가되는 인터넷이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중문화소비에 있어서 어떤 강국보다 모자람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는 눈에 보이는 대단한 숫자보다도 훨씬 좋은 표본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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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첨단 멀티 플렉스

국내의 극장시장은 이미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로 재편되어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단관 상영관은 거의 사라지고 99.9%를 장악하고 있는 멀티플렉스는 철저하게 산업적인 논리로만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이는 체계화되어있는 시스템으로 인해 어떤 영화가 어떤 대상에게 어떤 시간대에 인기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준다는 것일 것입니다.

헐리우드 대작들이 대한민국을 테스트 배드로 삼으려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시아권의 생활 패턴과 아시아적인 감성들에 대한 정확한 테이터를 산출해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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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계적 인터넷 문화

이제 대한민국의 인터넷 문화는 더이상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좁은 국토를 가장 효율적으로 극대화 시키는 도구는 인터넷이지요. 그런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하나의 트랜드가 생기면 그 트랜드에 몰리는 습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인원에 익숙해져 있는 인터넷 문화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헐리우드 대작이 '세계 최초 상영'이라는 타이틀로 상영이 된다는 것은 영화를 보지 않는 이들도 '토론에 끼어들 정도'가 되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이기에 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것은 단순히 한국에서 소비되는 여론이 한국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주변 아시아국가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점일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자국 영화위주의 상영이 일상이 되어버린 일본의 경우 지금은 조금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종종 DVD가 출시된 작품이 개봉이 되는 경우도 있을만큼 헐리우드 대작들의 소비가 늦은 나라입니다.

중국의 경우 개봉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과 불법복제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이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문화 컨텐츠 제작자들에게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나라입니다. 더불어 한국이 갖추고 있는 다양한 장점들을 아직 중국에서는 볼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국인 인도. 당연히 자국영화의 소비비율이 극대화되어져 있는 나라이기에 세계 프리미어라는 효과를 누리기에는 부족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약점을 지니고 있지요.

인터넷은 이런 각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하나로 엮어주지요. 새로운 트랜드 세터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의 대중문화 소비에 대한 여론은 그들 나라에서도 인기있는 뉴스가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지요.


4. 트랜드 세터

뉴욕에 3~5년 뒤쳐져있는 동경. 동경에 5~10년 뒤쳐져 있는 서울.

이건 트랜드에 대한 어느정도 공식화되어져 있는 차이였었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일일생활권으로 바뀌면서 이런 갭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어제 동경에서 유행했었던 트랜드들이 다음날이면 서울 어디에선가 볼 수 있는 시대라는 이야기이지요.

이는 한국이 '세계최초상영'이 이뤄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수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패션에 대한 부분만이 아닌 다양한 대중문화에 대해서 새로운 트랜드 세터Trendsetter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이야말로, 최고의 문화상품인 대중영화를 테스트 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는 이야기이지요.

이런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세련된 감각과 잘 조성되어져 있는 인터넷 문화. 그리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안락하고 조직화되어 있는 멀티플렉스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테스트하고 바로미터로 삼을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되어준다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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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단순하게 '세계최초상영'이라는 타이틀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이 많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며칠 먼저 본다는 것외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이는 이런 잘 조성되어진 대중문화의 트랜드 세터로서의 가치를 좀 더 긍정적인 발전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침체되어져 있는 영화계 역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나갈 수있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스폰지처럼 빨아들여 새로운 문화상품들을 만들어내는 대한민국의 장점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으로 돌아가겠지요.


더이상 소비처로서의 테스트 배드가 아닌 세계를 휘어잡을 수 있는 문화상품의 생산지로서의 한국을 보고 싶습니다.



PS.

불법복제에 대한 언급이 많으십니다. 저역시 불법복제가 얼마나 사회악인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불법복제로 인한 문화산업의 문제가 큰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단순히 불법복제가 많기에 한국에서 최초개봉이라는 타이틀을 걸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헐리우드 영화의 불법복제의 온상이 러시아 마피아라는 이야기가 많지요. 그들이 조직적으로 유출본을 빼돌려 DVD로 제작해 판매한다는 기사는 제법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불법복제에서 중국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촬영중인 영화도 DVD로 출시할 만큼 무개념의 온상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국내에서도 종종 중국에서 유출된 영상들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중국 정부에선 올림픽 개최전에 불법복제를 소탕하려는 움직임이 크다고 합니다. 미국영화제작사들에서도 강력한 제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그럼 왜 러시아나 중국에서 먼저 개봉을 하지 않을까요? 엄청난 인구는 곧 엄청난 시장이라는 의미인데 그 엄청난 시장에서 먼저 개봉을 하는 것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더욱 이득이 되는 것일텐데(12억 인구와 4000만 인구), 이들 나라가 아닌 한국을 택하는 다른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아시아 트랜드를 보기 위해선 일본이 최고이지만 일본 극장을 지배하는 거대 그룹들을 헐리우드 배급사들이 조정할 정도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만큼 다양한 이슈들을 생산해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극장내에서 촬영본들이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는 캐나다에선 시사회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캠버전 유출을 막기위한 수단이라고 합니다. 불법복제의 문제라는 단순한 논리로 접근한다면 캐나다에서 먼저 개봉하는게 우선하겠지요. ^^;;

이 모든 것들도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제가 바라본 한국최초개봉에 대한 의견이구요. 더불어 불법복제를 옹호하고 있지도 않으며 그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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