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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34.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현대사회의 소통....그리고 그들 소통의 부재

by 조각창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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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소통에 관한 코폴라식 접근법
 



 
왜 제목이 이래야만 하는 것인가? 중의적인 표현도 아니고....
코폴라 가문의 공주 소피아의 작품이다. 그의 두번째 작품이며 시나리오와 감독, 제작등을 모두 맡아 해낸 그의 이 작품은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얻었던 성공작이다. 이제 그녀도 본격적인 코폴라가의 이름을 드높일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며 현재로선 선봉에 선 그녀이다.
 
핑크 팬티를 입은 여인의 뒷 모습과 함께 시작하는 이 영화. 중년의 영화배우 밥(빌 머레이)는 일본에 위스키 CF를 찍기 위해 온다. 하지만 그에겐 도착부터 모든것들이 혼란스러울 뿐이다.
 
젊은 유부녀 샬롯(스칼렛 요한슨)은 남편인 사진작가의 작품활동 때문에 도쿄에 와 있다. 하지만 할일이 없다. 그녀에게 이 공간은 고독과 참선의 공간일 수밖에 없다.

밥은 광고 촬영중에도 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의 한계 때문에 힘겨워 한다. 통역이 있어도 그에겐 불편하다. 샬롯 역시 그녀가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이 곳에 왔지만 항상 혼자 남겨져 있는 호텔방에서 그녀가 할 수있는 일이라곤 없어 보인다. 그런 그들이 우연히 호텔 바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를 알게 된다.
 
그 두 남녀가 낯선 도시 동경에서 겪게 되는 7일간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혹시 이거 다큐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가지게 된다. 두 남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경의 모습과 서로 소통할 수없는 낯선 공간속의 그 들은 고립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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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주 섬세하다. 너무 섬세해 상처가 나 피가 베어 나올 정도로 섬세하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대단하다란 이야기외에는 더 할 수있는 것들이 없어 보일 정도로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스칼렛 요한슨의 역할중 가장 돋보이고 잘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당연히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는 등장한다. 소통되지 않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담담하고도 섬세하고 무난하게 연기한 그녀가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빌 머레이의 유머가 없는 건조한 연기도 무척이나 좋았다. 인생을 어느정도 통달한 삶 자체가 무료한 중년 남성의 연기를 잘 해내고 있다. 샬롯과 밥 사이에 전해지는 미묘하면서도 애뜻한 감정의 표현이 잘 살려내고 있다. 다가갈듯 다가갈 수없는 그런 감정선의 소통....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할 것이다.
 
사람들과의 소통. 가장 일차원적이면서도 고차원일 수밖에 없는 일.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들과의 소통일 것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 통할 수도 있지만 언어도 통하고 문화가 같아도 통하지 않는 소통도 일상적이다.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사람들간의 소통의 문제...

서양인이 바라보는 낯선 도시 동경. 아름다워 보인다. 그 낯선 도시의 낯선 문화와 낯선 사람들. 그들과의 짧으면서도 긴 일주일간의 소통.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소피아 코폴라. 이젠 그녀의 재능이 만개하는 시기인 듯 하다. 미국내에서도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감독 1순위로 이야기되고 있기도 하고...영화 참 잘만든다.

 
미국인의 몸으로 유럽의 시선으로 쫒아가는 동양의 풍경. 그 안에 펼쳐지는 소통의 문제. 관객과 감독과의 소통도 그 사이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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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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