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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뭘 해도 다 되는 아쓰남이 아멋남이 되는 매력

by 조각창 201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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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퓨전 사극 '백일의 낭군님'을 일주일 동안 기다린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시간이었을 듯하다. 여전히 매력적인 재미를 선사했으니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웃음을 선사하던 이야기가 이제는 도경수와 남지현의 로맨스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왕세자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적에 쫓겨 부상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잃고 왕세자 이율에서 가상으로 만들어졌던 존재할 수 없는 남자 원득이가 되어 세상에 다시 등장했다. 홍심의 양부가 만들어낸 이 가상의 인물로 인해 이율은 생명을 구했고, 홍심은 악랄한 박 영감의 첩이 될 위기를 넘겼다. 


강제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잘 어울릴 수 없다. 기억은 잃었지만 왕세자가 품행이 어디 가지 않으니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집에서 살 수 없다면 빚을 내서, 물론 그게 빚인지도 모르고 빌린 돈으로 집을 꾸민 원득이와 이런 그의 철없는 행동에 분노한 홍심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는 재미의 극치였다. 


뭘 시켜도 하지 못하는 아쓰남으로 자리를 잡아버린 원득이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떻게든 현실을 받아들이려 해도 쉽지 않다. 그렇게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던 원득이는 갑자기 쓰러졌다. 원인은 영양실조라고 하지만 그 지점이 바로 기습을 받았던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고가의 약까지 해 먹일 수는 없었던 홍심은 직접 산을 휘젖고 다니며 약초와 산짐승을 잡아 원득이 살리기에 나섰다. 그렇게 며칠 동안 보살핀 결과 원득이는 다시 깨어났다. 그렇게 자신의 곁에 누운 홍심이를 보는 원득이의 모습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깨어난 원득이가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양하게 시켜보지만 뭐하나 잘 하는 것이 없다. 도끼질, 낫질 모두 정상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란 사실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아쓰남임을 스스로도 절감한 원득이에게 모든 것이 답답했다. 


빚쟁이를 관아로 데려가 빚을 갚을 수 없다며 홍심이는 그 이유로 원득이가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를 댔다. 그게 아니면 말도 안 되는 빚을 갚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팔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원득이로 인해 아무 것도 정리되지 못한 상황은 답답하기만 하다. 


홍심이 오라버니를 만나기 위해 한양으로 간 것도 모른 채 홍심이 단짝인 끝녀를 찾아간 원득이는 구돌이 입에 넣어준 육전에 반하고 말았다. 자신을 팔푼이라고 한 구돌이를 친구로 할 수 없다며 타박하다 입에 들어온 육전 하나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박 영감 잔치에 육전을 먹기 위해 일을 하러 간 원득이는 그곳에서 숨겨진 재능을 선보였다. 위기에 처한 이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오히려 박 영감 술 시중을 들게 된 홍심이를 구하기 위해 당당히 나서 멋진 시를 지어 보이는 원득이는 재능이 그곳에 있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왕세자를 감히 그들이 능가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초딩 수준의 글짓기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멋진 문장은 박 영감을 중심으로 한 양반가들의 반발을 불렀지만, 홍심에게는 쾌재를 부르게 만들었다. 비로소 낭군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니 말이다. 


틈틈이 해오던 소설 베껴 쓰기 작업을 원득이가 할 수 있게 되었다. 홍심이 읽어주고 원득이가 받아 쓰는 환상의 호흡으로 평소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을 만들어 큰 돈을 번 홍심은 행복하기만 하다. 문제의 소설들이 다 야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보니 일을 하며 뒤늦게 썸까지 타는 이들에게 이 작업은 환장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왕세자는 원득이가 되어 살아가고, 가짜 왕세자는 죽었다. 왕세자를 제거하도록 시킨 김차언은 가장 먼저 시신 확인을 해서 그 사체가 왕세자가 아닌 것을 알았다. 하지만 왕세자가 사망했다고 알리며 그의 죽음을 공고화했다. 홍심은 아직 모르지만 그의 오빠가 살수가 되어 김차언 편에 서 있었고 왕세자 습격도 지휘했다. 


지독한 운명은 조금씩 그렇게 그들을 옥죄기 시작했다. 불안이 가중될 수록 원득이와 홍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기만 하다. 도경수와 남지현이라는 완벽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드라마를 순삭으로 만들고 있다. 


뭘 해도 다 되는 아멋남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도경수와 그런 그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는 남지현이 있기에 '백일의 낭군님'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조연들까지 완벽하게 연기 구멍 없이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잘 만들어진 걸작이 아닐 수 없다. 제대로 웃길 줄 아는 '백일의 낭군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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