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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정상에 오른 남북 정상 상상보다 앞서 나가는 현실이 앞서간다

by 조각창 2018.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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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 남과 북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감격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이라며 우리 땅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했다. 중국 땅이 아닌 우리 땅으로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올 해 4월 극적으로 이뤄진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백두산과 개마고원 트래킹에 대한 꿈 이야기를 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뤄주실 것이라 믿는다는 말을 했었다. 이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백두산에 오르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백두산을 중국 땅을 통해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땅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남과 북이 평화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온다는 의미다. 지금과 같은 분단과 경쟁 상황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한반도 평화가 일상이 되면 일반인들도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평양에서 만난 두 정상은 획기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평을 보낼 정도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성과는 크다. 경직되었던 북미 관계가 다시 복원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말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바로 핵폐기와 관련해 실무 협상을 준비한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남북의 문제이지만 미국의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억울하고 한심할 수밖에 없지만 아픈 역사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비핵화다. 자신들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남과 북이 원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입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갑작스럽게 중단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되었고, 문 대통령은 보다 진일보한 합의를 이뤄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을 할 정도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5.1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무려 7분 동안 연설을 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이 직접 연설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도 기적이다. 독재 사회에서 최고 존엄이 직접 국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을 봐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발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이는 대목이다. 그리고 평양 시민들 앞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난 성과들을 거둔 평양 방문의 마지막은 백두산 방문이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잊지 않고 실행되었다. 평양에서 비행기로 백두산을 찾은 두 정상의 모습은 현지에서 보내진 사진들을 통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잘 드러났다. 너무나 맑은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은 그 자체 만으로도 역사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6시 39분쯤 백화원 영빈관을 나서 오전 7시 27분 쯤 공군 2회기를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떠나 오전 8시 20분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에 도착했다고 한다. 삼지연 공항에는 이미 도착한 김 위원장 내외가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이른 아침 출발한 문 대통령 내외와 그보다 먼저 도착해 영접한 김 위원장 내외는 그렇게 함께 자동차를 이용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으로 이동했다. 트래킹도 가능하지만 모두가 손쉽게 갈 수 있도록 정비가 된 백두산은 이후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로 적을 수밖에 없는 여행지가 되었다. 


1시간 정도 걸리는 삼지연 공항에서 장군봉까지의 차량 이동을 한 후 두 정상 내외는 백두산 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출발 10분 뒤 오전 10시 20분 쯤 천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케이블 카를 따로 타고 가지 않고 두 정상 내외가 한 케이블 카를 타고 이동했다는 것도 획기적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좁은 케이블 카에 두 정상 내외가 함께 타고 이동하며 담소를 나눴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너무 맑은 천지 앞에서 사진을 찍은 두 정상 내외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방북 전에 한라산 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렇게 백두산 천지에 한라산 물을 붓고 백두산 천지 물을 담은 김 여사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 만으로도 뭉클해진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이렇게 맑은 날 천지를 볼 수 있다는데 하늘까지 도왔다. 


백두산에서 보여진 두 정상 내외의 행복한 모습은 한반도 평화가 더는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한반도에 전쟁이 아닌 평화가 정착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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