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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16:11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주연 소식에 비난이 황당하다

정유미가 소설로 크게 사랑을 받았던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에 주연으로 출연이 결정되었다. 이 소식에 왜 많은 이들이 비난을 쏟아내는지 당혹스럽다. 소설이 82년생 김지영이라 특정된 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페미니스트 소설이라는 낙인으로 비난하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답답하다.


2016년 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지금까지 100만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높은 공감 요소와 시대정신의 반영으로 끝없는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설이 100만부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시대 100만 부란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82년생 김지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 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시대 여성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무척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젠더 논쟁으로 이 책을 바라본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정유미는 이번 작품에서 나와 내 주변 누구라도 대입시킬 수 있을 만큼 평범하지만, 또 한편 결코 평범하다 치부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인물 김지영을 연기한다"


'82년생 김지영'의 제작사인  (주)봄바람 영화사는 12일 정유미가 주인공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평범함 속에 복잡함을 담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연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평범함을 표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평범함만이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농익은 연기가 필수라는 점에서 결코 만만한 도전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유미에게도 이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연기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정유미로서도 좋은 작품이 될 듯하다. 


34살 김지영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빙의된 증상을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친정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하기도 한다. 남편의 주선으로 정신 상담을 받게 된 그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성차별적 요소가 만연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30대 한국 여성의 일상을 짚어냈다. 이런 시선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페미니즘 논쟁으로 '82년생 김지영'을 항상 화두로 삼아 이야기를 하고는 한다. 거짓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 여성의 이야기가 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동안 잘못 인식되었고, 폭력임에도 이를 인지하지도 못한 채 살아왔던 우리에게 우리 시대 여성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젠더 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이어져야만 한다. 그동안 일방적이기만 했던 젠더 논쟁이 보다 격렬해지면 질수록 균형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82년생 김지영' 영화 연출은 김도영 감독이 맡는다고 한다. 김 감독은 '자유연기'로 201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 경쟁부문 작품상, 2018년 미장센 단편 영화제 관객상,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그만큼 이 소설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라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내년 초에나 크랭크인 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 중반기 상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영화가 상영관에 올라가는 순간 다시 한 번 젠더 논쟁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등 수많은 인사들의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기념식에서 5.18 유자녀를 안아주신 것처럼 이 땅의 무수한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시길 부탁드린다"


노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직접 '82년생 김지영' 책을 선물하며 여성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남과 여는 어울려 살아야 한다. 남과 여 사이에 갑을은 존재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 책을 읽었다고 밝힌 여자 연예인들에게 일부 누리꾼들이 비난과 악플을 달며 더 논란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었다는 이유 만으로 낙인찍기에 나서고 비난을 하는 것은 비이성적일 수밖에 없다. 그게 정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니 말이다.


정유미의 도전이 반갑다. 다양한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연기력이 보다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논쟁을 던지며 우리 사회에 보다 건강한 젠더 감수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 만으로도 너무 반가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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