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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어린이집 사고가 아닌 살인,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 절실하다

by 조각창 2018.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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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어린이집에서 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았는데 그대로 방치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열돔 현상으로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4살 아이는 모든 곳이 막힌 차 안에 방치되었다. 그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도 못할 지경이다.


한 시간만 차 안에 방치되어도 요즘 같은 날씨에는 차 안 온도가 손쉽게 5, 60도를 넘어선다. 바람 구멍 하나 없이 그 안에 그대로 방치되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더 황당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원아가 고작 9명이 전부였다는 사실이다.


어린이집에서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차 안에 아이가 방치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십 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9명이라면 모든 아이들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처음 차를 탄 아이들과 내린 아이들 숫자만 정확하게 점검했어도 이런 일은 벌어질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차 안에 방치된 아이는 오후 4시 50분이 되어 발견되었다. 오전 9시 40분 다른 원생과 함께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내리지 못한 아이는 그렇게 하루 종일 찜통 같은 더위 속에 방치되어 사망하고 말았다. 이는 사고가 아닌 살인이다.


원아 출석 점검을 해야 할 어린이집은 사망한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오후 4시가 지나서야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고 한다. 정상 등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차 안에 숨진 채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최소한 이들이 해야 하는 일들만 했어도 억울한 죽음은 발생할 수 없었다. 수십 명의 원아가 있는 대형 어린이집도 아니다. 9명이 전부인 어린이집에서 탑승한 아이 숫자와 내린 아이의 숫자만 인솔자가 확인했다면 절대 이런 사고는 발생할 수가 없다.


운전자나 인솔자 모두 아이들을 태워 오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지, 정착 차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조차 파악이 전혀 안 되었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관심만 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분노가 치민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올 해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차 안에 방치되어 죽은 아이들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를 차 안에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들이 세상을 분노하게 했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현직에 있는 자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렇게 아이들을 다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이건 사고가 아닌 살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아이의 생명을 빼앗아 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건이 벌어지자 청와대 청원사이트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너무 당연하고 합리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청원자의 말처럼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라면 그건 절대 용납하기 어렵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는 어린이 통학 차량의 제일 뒷자리에 버튼을 설치하고 운전기사가 이 버튼을 눌러야만 시동을 끌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운전자가 차량 내부를 확인하지 않는 한 차량 시동을 끌 수 없다는 말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최소한 아이가 차 안에 방치되어 최악의 상황을 맞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제도를 적극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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