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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노소영 갑질 폭로 왜 이 시점에 나왔을까?

by 조각창 201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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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의 아내이자 노태우의 딸인 노소영은 이혼 과정 중이다. 최 회장은 이혼을 요구했고, 노소영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최 회장은 다른 여자와 사이에 아이까지 낳았다. 이를 숨기지 않고 이혼을 요구하는 중이다. 그 정도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이고 사이인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한때 대통령이라는 직위까지 올랐던 노태우. 그의 딸로 재계와 결혼을 하는 과정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의도했는지 잘 보여준다. 재계의 결혼 관계를 보면 모두 정치인과 언론인, 그리고 같은 재계의 혼맥도를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노 관장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더 심한 욕설을 한 적도 있다고 들었다. 지상이 아닌 지하(주차장)에 내려줬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한겨레신문은 19일 노 관장이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부렸다는 기사를 냈다. 2007년 이후 노 과장의 차량을 몰았던 복수의 전직 운전기사들은 "노 과장으로부터 모욕적인 언행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증언들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보면 재벌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생활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운전기사에게 휴지상자나 껌통 등을 던지거나 차가 막히며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전직 운전기사들의 내용을 보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전직 운전기사들 역시 차가 막히는 것을 싫어했다며 택시기사보다 운전을 못한다는 구박을 받아, 욕을 먹지 않으려 버스 전용 차로를 달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룹 비서실에서 버스전용차로 위반 딱지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지적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다른 수행기사는 노 관장이 젊은 기사들에게 특히 함부로 대했다고 주장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막 해도 된다는 생각이 박힌 것 같다는 발언도 했다. 한꺼번에 세 명의 전직 운전기사가 공통적으로 주장한다면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런 발언들을 하는 것일까?


"모두 사실과 다르다. 주관적 주장이라 일일이 답변하는 게 부적절하다"


노 관장 측의 법률대리인은 해당 매체의 해명 요구 인터뷰에 모두 사실과 다르다 주장했다. 주관적 주장일 뿐 객관적 증거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한진그룹 일가와 달리, 노 관장 갑질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증거라는 것이 없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이게 사실인지 명확하게 언급하기 어렵다. 


이 갑질 주장이 더 씁쓸하게 다가오는 것은 최 회장과 이 관장 사이의 이혼 소송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갑자기 나왔기 때문이다. 이혼에 대한 귀책 사유는 객관적으로 최 회장에게 있다. 결혼을 끝내겠다고 이혼 소송을 한 것도 최 회장이다. 그리고 외도를 해서 이혼을 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불리한 조건들은 최 회장에만 있었다. 

국민들의 분노를 받고 있는 갑질 논란은 혹할 수밖에 없다. 언론들 역시 무조건적인 받아쓰기로 노 관장이 악랄한 갑질을 해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는 문제다. 한진그룹 갑질의 경우 수많은 이들의 폭로가 있었다. 실제 그 증거들까지 드러나며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한진그룹 갑질에 대해 폭로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은 다른 이유가 없다. 더는 참을 수 없는 이들이 폭로에 나서며 세상에 알려졌다. 노소영 갑질 사건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노 관장 갑질이 거짓이라고 할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스스로 폭로하고 나선 이들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선거철 특정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을 우린 알고 있다. 선거가 끝나지 그 움직임들 역시 사라졌다. 그 논란이 무엇을 위함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번 경우 역시 두 사람의 이혼 판결을 앞두고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다. 


재벌가 갑질이 일상이 되었을 것이란 추측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그들의 행태가 미워도 합리적 의심을 할 수준의 뭔가가 나오지 않으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혼 과정이 아닌 상황에서 이런 갑질 폭로가 나왔다면 지금보다는 보다 쉽게 '갑질'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듯하다. 학습 효과 탓이다. 여전히 시점이 참 미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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