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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불출마 여전한 손학규 징크스 바미당 골만 더 깊어졌다

by 조각창 2018.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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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다시 송파을 출마 의사를 바꿨다. 오락가락도 이 정도면 병이다. 정치적 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듯한 손학규 위원장의 행동이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 당을 위해 출마 결심을 하고, 당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는 이 기괴한 일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송파을 역시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모두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자한당과 바미당 후보가 최재성 후보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선관위 여론조사 내용만 봐도 송파을은 손학규 위원장이 나선다고 바뀔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로 치달아 저의 생각을 접는다. 여러분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당과 지방 선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송파을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었다. 잠시 나마 염려를 끼쳐드린 유승민 공동대표와 박종진 송파을 예비 후보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송파을 선거 승리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 아무쪼록 당을 하나로 합쳐 서울시장 선거와 지방 선거에서 승리해 이후 다가올 정치 개혁에서 바른미래당이 중도 개혁 정당으로 중심에 설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을 불출마 선언을 했다.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다 전날 갑작스럽게 출마하겠다고 나섰던 손 위원장은 하루 만에 번복하며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 논란으로 인해 당자 바미당 박종진 후보는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지율 3위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는데 자한당 후보를 이기지 못하면 그 비난을 다시 받게 될 처지가 되었다. 손 위원장으로서는 자신이 출마을 한다고 바뀔 수 있는 판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뒤늦게 깨달은 듯하다. 지금 물러나면 선거 후에도 자신이 책임질 일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유승민 파와 안철수 파는 바미당 내에서 다시 하나가 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라서게 되었다. 일부는 이 둘이 싫어 선거 후 탈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장 바미당 자체가 지방 선거 후 필연적으로 다가올 정계 개편에 자한당과 합당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도 개혁 정당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극우 보수 정당의 이미지만 굳힌 그들에게 선거 후는 더욱 악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미 많은 이들이 바미당 합당 과정의 문제와 지방 선거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구태 정치를 목격했다. 철저하게 극우 보수 가치만 앞세운 그들에게 중도 개혁이라는 말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손학규 위원장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징크스를 증명했다. 2006년 민심 대장정 복귀 후 북한 1차 핵실험, 2007년 '21세기 광개토전략' 공개 후 고건 전 총리 대선 불출마 선언, 2007년 한나라당 전격 탈당 후 한미FTA 체결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큰 결심만 하면 사회적 이슈들이 크게 다가오는 이 기이한 운명은 이번이라고 피해가지는 않았다. 이미 많은 이들은 안 후보가 손 위원장을 모시면서 예고된 가능성이었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벌어졌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놀라고 있다. 손학규 위원장이 결심만 하면 더 큰 사건으로 묻히는 징크스는 다시 찾아왔다. 


2011년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특검 요구하며 철야 농성 시작하자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세상은 시끄러워졌다. 2016년 화려하게 정계 복귀를 선언했지만 바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그가 복귀했다는 사실도 사람들은 몰랐다. 오랜 신간 공들여 산에서 내려와 정계 복귀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입당 선언을 하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며 묻혔다. 2017년 미국에서 귀국 정계 복귀를 또 다시 선언하자 제천 참사로 모든 이슈들을 집어 삼켰다. 그리고 2018년 5월 24일 송파을 보선 출마 선언하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듯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손학규 위원장의 파급 효과가 아닌 징크스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의 행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뭔가 변화를 이끌었다면 대단한 가치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의 큰 결심 뒤에는 그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더 큰 사건이 터진다는 점에서 손학규 징크스는 여전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손학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논란은 봉합된 듯 보이지만, 그저 잠시 감춰져 있을 뿐이다. 이 논란으로 인해 바미당 내 두 계파는 심한 갈등을 불러왔다. 지방 선거에서 좋은 결과라도 얻으면 다 묻힐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선거 후 바미당의 운명은 국민의당 시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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