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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폭행 의혹 이승훈과 심석희 폭행한 조재범, 전명규 빙상연맹 변할까?

by 조각창 2018.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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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가 초토화 분위기다. 적폐는 청산되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곳을 도려내는 것 역시 당연하다. 고통 없이 변화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회에 빙상연맹 자체를 새롭게 개선해 다시는 유사한 논란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전명규 전 부회장이 떠났지만 그게 끝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다. 과거에도 논란으로 인해 물러나기는 했지만, 그 후에도 그는 빙상연맹 전체를 쥐고 흔들었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맹 전체를 새롭게 바꾸지 않는 한 전명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곳이니 말이다.


"특정인물이 빙상계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권한도 없이 빙상연맹 업무에 개입한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별도 훈련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실상 특정 선수에게만 허가되는 등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외부 훈련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이같은 외부 훈련과 부적정한 지도에 관여했다"


문체부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빙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23일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빙상계 적폐 논란의 중심인물인 전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떠돌던 이야기들이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감사 결과 전씨는 부회장 재임 당시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해당 감독에 대한 민원서와 징계 요청 진정서를 옛 조교와 지인에게 작성토록 해 연맹에 제출하게 했다고 한다. 


자신의 영향력을 행하기 위해 지인들과 조교들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하다. 전명규가 빙상계를 지배하는 방식의 일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특정 선수에게만 특혜를 줬다는 것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빙상연맹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은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었음이 이번 특정감사에서 모두 드러났다. 


논란이 거듭되며 전명규가 연맹에서 물러나기도 했었지만, 이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외국인 지도자 선입과 계약 해지에 깊숙하게 관여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되었던 내용이다. 문제는 빙상연맹 자체가 변화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거대 재벌사가 후원하고 그곳 출신이 연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체부의 권고도 무시하는 행태가 이번에는 바뀔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재벌사의 변화가 없다면 빙상연맹은 절대 변할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이미 과거에도 유사 논란에 빙상연맹이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이번 감사에서도 드러났으니 말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A 선수가 해외 대회 참가 중(2011년,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 A 선수는 후배에게 훈계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을 당했다고 인식하고 있어 양측의 주장이 상반된다. 연맹은 진상 조사를 하고 A선수의 징계를 검토해야 한다"


문체부는 선수간 폭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기서 언급된 A는 이승훈으로 밝혀졌다. 식사 중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리고, 얼차려를 시키는 등 가혹 행위가 이어져 왔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승훈 측은 후배들과 장난을 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 입장에서 선배의 행동이 장난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면 그건 폭행이다. 어린 선수들이 선배가 하는 행동에서 공포감을 느꼈다면 그 역시 폭력이다. 이승훈 측의 주장과 맞은 후배들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이미 폭행을 당한 선수들이 문제재기를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조재범 코치에 대한 조사도 공개되었다. 조 전 코치는 대표선수 강화훈련 기간 중 여러 차례 심석희에게 폭행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방문 하루 전인 1월 16일에는 선수촌의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을 반복했다고 한다. 


여자 선수를 남자 코치가 밀폐된 공간에서 손과 발로 수십 차례 폭행한 것은 범죄다. 심석희가 공포감에 탈출을 한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들은 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 보고까지 했다고 한다. 


문체부는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 폭행 수단과 폭행 정도를 감안하고,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2018년 5월 16일 자로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팀 코치로 간다는 조 전 코치는 이제 법정에 서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문체부 조사 결과를 보면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빙상연맹을 비판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무런 근거 없는 비난이 아니였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이번 기회에 빙상연맹은 변해야 한다. 왜 빙상연맹만 여전히 과거의 틀에 묶여 있어야 하는가. 국민들의 시선과 가치관도 바뀌었다. 국민과 적대적 관계를 가져가야 할 이유가 빙상연맹에 있다면 모를까 스스로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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