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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아나운서 해고 MBC 블랙리스트 작성 보고 혐의, 인과응보다

by 조각창 201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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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현 아나운서가 해고되었다. 이명박근혜 집권 시기 MBC를 망친 주범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언론으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권력의 아첨꾼이 되어 국민들에게 기레기 소리를 듣게 한 자들이 더는 언론인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정상화이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상부에 보고한 최대현 아나운서가 해고를 당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아나운서의 역할이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기자들을 작성해 탄압의 대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정상이었나?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일상이 되었던 감시와 사찰이 MBC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모든 언론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들, 다들 알고 계시죠? 하지만 다른 언론들과는 다르게, 우리 MBC는 진짜 공정한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최대현 아나운서는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친박 극우 단체들 행사에 참석했다. 그저 참석하는 수준이 아니라 연단에 올라 한 연설을 보면 경악스럽다. 권력의 개가 되어 충성 맹세를 했던 자들이 국민의 힘으로 무너지자, 마지막 발악을 하는 과정에서 연단에 올라 MBC를 여전히 기레기라고 외치는 모습이었다. 


언론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 비판. 참 기괴한다. 자신들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바로 이명박근혜에 충성을 하는 기사들 아니었던가. 세월호 참사 이후 그들이 보인 파렴치한 행동들을 국민들이 다 알고 기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실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행동을 비판하는 한심한 자가 여전히 MBC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황당했다. 


최 아나운서는 함께 참석한 김세의 기자와 함께 '일베스님'을 불리는 성호스님과 함께 '빨갱이는 죽여도 대'란 피켓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역겨움 그 자체인 수구 냉전을 앞세운 시대 착오적인 사고를 가진 자들이 언론인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추한 일이다. 


MBC는 감사를 통해 최대현 아나운서, 권지호 기자를 해고 했다. 그리고 보도국 국장과 부장 각 1명, 경영지원국 부장과 차장 각 1명은 정직 및 감봉에 처했다. 그리고 디지털기술국 부장 1명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렸다. 이들의 죄 역시 적지는 않다. 그들은 언제든 다시 권력이 바뀌면 완장을 찰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정직이나 근신으로 충분한지 모를 일이다.


MBC측은 최대현 아나운서의 해고 사유를 명확하게 명기했다.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작성 및 보고' '시차 근무 유용' '선거 공정성 의무 위반(앵커 멘트에서 특정 정당에 유리한 발언)' 등의 이유로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함께 해고된 권지호 카메라 기자 해고 사유는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작성 및 보고'였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보고한 혐의는 당연히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해고만이 아니라 법적인 처벌까지 받도록 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대현이나 권지호는 자신들의 해고가 부당하다면 법의 힘을 빌려라. 그리고 자신의 부당 해고에 반박하는 성명을 내든 하면 될 것이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해왔는지 그저 MBC 내부인들만 알고 있지 않다. 그들이 지난 세월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들이 모두 알고 있다. 이들 만이 아니라 여전히 MBC 내부에는 언론을 망치는 자들이 존재한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드러났듯 여전히 개혁을 하기 위해 걸림돌이 되는 이들이 남겨져 있다는 말이다. 


10년 가까이 권력에 충성하며 스스로 기레기가 되었던 이들이 갑자기 바뀌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전부 기레기라 부를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런 기레기들을 골라내고 진짜 언론인이 되는 길은 그만큼 멀고 힘들기만 한다. KBS에는 그 유명한 일베 기자가 여전히 근무 중이다. 


스스로 일베임을 증명했음에도 KBS에 당당히 입사한 희대의 황당한 사건 역시 모두가 기억한다. KBS 역시 사장이 바뀌며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내부에 남겨져 있는 기레기들을 골라내지 않으면 언론 정상화는 그만큼 더디고 힘든 일이 될 수밖에는 없다. 


최대현 아나운서에 대한 해고는 이견이 나올 수도 없다. 그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은 그도 알고, 내부 동료들도 알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로 회사에서 해고가 되는 것이 이상할 일이 아니다. 그의 해고를 보며 MBC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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