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8 11:01

나의 아저씨 종영 가수 아이유 배우 이지은으로 성장했다

이지은과 이선균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16회로 종영되었다. 시작 전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양산되었던 이 드라마는 당대 최고 드라마 반열에 오를 충분한 가치를 증명했다. 좋은 작가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진정한 웰 메이드 드라마였다. 


나이 차 많은 커플과 여성 폭력 정당화 등 시작 전과 방영 후 '나의 아저씨'를 공격하고자 하는 이들의 논리였다. 그들의 주장과 달리, 극중 아저씨 동훈과 지은은 그 어떤 남녀 관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남성의 로망을 채워주는 그런 상황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장 드라마로 수많은 감동을 전한 '나의 아저씨'는 진정 드라마가 줄 수 있는 모든 감동과 가치를 전해주었다. 세상이 버렸다고 생각한 21살 지안과 세상을 버리고 싶었던 40대 아저씨 동훈. 그들이 우연히 회사에서 만나 서로를 알게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세상 모든 게 적인 지안에게는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워 경계해야만 할 대상이었다. 삶의 의미와 재미를 잃어버린 동훈의 삶을 들여다보며 지안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동훈을 망가트리기 위해 시작한 도청을 통해 그의 삶 속에 들어서기 시작한 지안은 달라졌다. 


동훈은 지안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다. 사채 빚을 지고 도망친 엄마. 그 빚을 온전히 모두 물려 받은 지안. 주변 어떤 어른도 어린 지안에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빚쟁이 중 하나였던 고물상 아저씨만이 지안의 곁에 있어 주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할머니와 친구 기범이 지안의 전부였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이유로 지안을 괴롭히는 광일은 과거에는 그녀를 돕기 위해 대신 맞기도 했다. 매일 괴롭히고 폭행하는 광일 아버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지안은 칼로 찔러버렸다. 그렇게 지독한 운명은 대물림이 되었었다. 지안의 모든 사정을 알고 난 후에도 동훈은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지안 곁으로 다가갔다.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모두 도망치기 바빴지만 동훈은 달랐다. 왜 자신에게 그렇게 잘해주는지 몰랐다. 그리고 동훈을 통해 알게 된 후계동 사람들도 그와 닮았다. 지안 주변의 거친 사람들과 달리, 모두가 선하다. 그 선함은 지안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동훈이 상무로 승진한 후 도청 사실이 드러나고 도망치는 신세가 되어버린 지안. 그렇게 차 사고까지 당한 채 고물상에 머물며 식음을 전폐한 지안을 찾아온 것도 동훈이었다. 선제적으로 왜 4번이나 잘 해줬냐며 큰 소리를 치며 경계하는 지안에게 "고맙다"는 동훈은 그런 아저씨였다. 


자신의 엉망인 인생을 듣고도 싫어하지 않아 고맙다는 동훈은 그런 사람이다. 동훈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진술을 하고 모든 것을 순리대로 처리하는 동안 할머니의 부고 소식까지 듣게 된다. 세상 천지 혼자가 된 지안 곁에는 동훈이 있었고, 후계 사람들이 함께 했다. 


외로운 장례식을 걱정하던 동훈의 형 상훈은 숨겨둔 비상금을 모두 지안을 위해 썼다. 그리고 후계 사람들은 자기 일처럼 장례식장을 찾았고,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그런 사람들 속으로 스스로 스며들기 시작한 지안은 그렇게 달라지고 싶었다. 마지막이 되어버린 할머니와 만남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갚는 거야"라는 말이 유언이 되었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 


회장의 도움으로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 지안. 상훈은 다시 합쳤고, 기훈은 이별을 선택한 후 다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윤희는 아들이 있는 외국으로 나갔다. 공부를 하며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말이다. 홀로 남은 동훈이 집에서 서럽게 우는 장면은 묘한 여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우연하게 지안은 동훈과 만났다. 서울로 올라온 지안은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은 그곳에서 동훈을 만났다. 누구보다 일 잘하고 열심인 직원이 된 지안. 할머니와 소통하기 위해 배운 수화를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지안은 달라졌다. 


환하게 웃으며 재회한 지안과 동훈. 아저씨에게 맛있는 밥 한끼 사주겠다며 헤어진 그들은 영원한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편안함에 이르렀냐는 동훈의 독백에 "네"라도 답하는 지안은 그렇게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 여운이 깊이 남는 열린 결말이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구멍이 없었다. 연기자들이 모두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냈다. 의심을 하던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난 후 가수 아이유가 아닌 연기자 이지은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지은이 아니면 누구도 그 미묘한 캐릭터인 지안을 연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의 주장과 달리, 이 드라마는 가장 완성도 높고 따뜻한 드라마였다. 그저 그런 드라마만 가득한 상황에서 '나의 아저씨'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어른이 된다는 것. 그리고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 이 드라마는 가수 아이유를 연기자 이지은으로 성장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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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이리스 2018.06.01 1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네요~ 드라마가 다시 상기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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