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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신안 염전노예 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보도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by 조각창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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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스럽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한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은 끝난 게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충격이다. 그리고 단순히 염전 주인의 학대와 갈취, 폭행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염전 노예 사건은 염전 주인만이 아니라 섬 파출소 경찰과 판사까지 모두 한 패가 된 사건이었다. 


2014년 편지 한 장이 세상에 공개되며 경악스런 사건이 알려졌다. 섬에 갇혀 노예로 생활했다는 사연은 눈과 귀를 의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무일푼으로 매를 맞아가며 노예처럼 일을 해야 했다는 장애인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사건은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외신들까지 이 사건을 집중 취재할 정도였다.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10위 권에 드는 부국이다. 그런 나라에서 봉건시대 노예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것이 보도의 대부분이었다. 21세기에 노예제도나 다름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가 봐도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1년에 받은 돈이라고는 설날과 추석에 받은 5만원씩 더해 10만이 전부라는 장애인. 그것도 14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렇게 착취를 당했다고 한다. 지능 지수가 높지는 않았지만, 그곳에 감금되어 노예처럼 생활하며 43 정도까지 떨어진 지능 지수는 충격이었다. 


염전 노예로 전락한 한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을 일을 못하다는 이유로 염전에서 물 고문을 하다 죽인 사건을 목격하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물 고문을 하다 죽인 후 사고로 위장한 염전 주인. 뒤늦게 이 사건은 목격자인 노예로 전락했던 장애인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임금 착취는 기본이고, 폭행은 수시로 일어났다. 주먹질과 발길질, 그것도 모자라 몽둥이로 패고 더한 자들은 쇠 파이프로 때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섬 주민들 모두가 공범이라는 사실이다. 장애인을 가두고 노예처럼 부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돕기에 바빴다. 


섬에 있는 파출소 역시 피해자를 위한 곳이 아니었다. 그나마 지능 지수가 다른 이들보다 높았던 한 장애인은 구타와 임금 착취를 참지 못하고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파출소에 있던 경찰은 운동을 하고 오겠다며 나가 주인을 파출소로 보내 데려가도록 했다고 한다. 이후 얼마나 모진 시간을 보냈을지 추측 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시 참지 못하고 찾아간 파출소에는 공교롭게도 당시 그 경찰이 있었고, 그날과 동일하게 그는 운동을 핑계로 나가고 주인이 찾아와 다시 잡혀가는 일의 반복이었다고 한다. 경찰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염전 주인들을 도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배를 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섬에서 선착장에서 표를 파는 자들도 한패였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섬 전체가 장애인들을 노예로 부리고 폭행하는 일에 동조했다는 의미다. 


제대로 자신의 의사 표현이 쉽지 않은 지체 장애자들을 데려가 노예로 부린 사건은 한 둘이 아니다. 60명이 넘는 노예들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렇게 풀려났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그들을 노예로 부린 염전 주인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고, 유사한 사건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끝이라면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곳에 있다. 염전 주인들은 처벌 받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관이 제대로 판결을 해서 더는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해야 하지만, 그들은 가해자의 편이었다. 


광주 목포지원장 출신 변호사를 쓴 염전 주인은 14년 동안 폭행하고, 무임금 착취를 한 사건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염전 주인 아들이 보호소에 있던 피해자를 찾아가 '처벌불원서'를 썼기 때문이다. 문제는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만 겨울 쓸 줄 아는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재판관이 기본적인 원칙도 무시하며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해버렸다. 그리고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재판관의 시각이었다. 국가도 가족도 돌보지 않은 장애인들을 데려다 먹이고 재웠으면 오히려 염전 주인들에게 감사할 일이라고 재판정에서 말하는 판사가 있는 세상은 정상이 아니다. 


섬으로 간 공보의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 섬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매를 맞고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보건의는 이를 즉시 고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 권력은 이 일을 침묵했다. 만약 공보의 신고에 즉시 사태를 파악하고 구조에 나섰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염전을 판 후에도 장애인을 자신의 재산 정도로 취급하며 노동 착취를 하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칼로 찌르는 말도 안 되는 짓도 벌어졌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그들이 장애인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이야기들은 충격과 공포였다. 


경찰들은 철저하게 조직을 비호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제대로 된 판결을 해야 하는 재판관들은 가해자의 편에 서 있을 뿐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도 없는 상태에서 방치된 60명이 넘는 염전 노예들이 몇몇은 다시 염전으로 돌아가거나 무엇을 하는지 파악도 되지 않는 상태가. 국가가 염전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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