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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백종원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by 조각창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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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떠나는 먹방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음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업가이자 요리 연구가, 혹은 실제 요리를 전수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인 백종원은 성공했다. 엄청난 돈도 벌었고, 단란한 가족에 유명해졌다. 유명해지면 해질수록 그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이들도 늘어날 수밖에는 없다. 


처음 등장과 달리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뉘기 시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호만 있는 이는 존재할 수 없으니 말이다. 백종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분명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한 지역의 음식을 이해하는데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듯하다. 


첫 방송에서 찾은 곳은 중국 청두다. 일반적으로 청두하면 매운 요리 대명사처럼 불리는 사천요리를 떠올리게 한다. 그곳에서 과연 백종원은 어떤 요리 탐방을 할지 궁금했다. 다른 게스트 없이 홀로 여행을 떠나 음식만 먹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은 의외로 좋았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단순히 많이 먹는 식의 먹방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해당 지역 음식의 탄생 배경부터 사용된 식재료의 자연환경, 역사 등이 담겨져 있었다. 한 음식이 나오면 영상을 반대로 돌려 음식의 식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주는 과정은 흡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중국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백종원은 중국에 요리를 먹기 위해 방송에서 만이 들르기도 했었다. 중국어를 메뉴판으로 배웠다며 요리 이야기를 능숙하게 하는 백종원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이 프로그램은 '집밥 백선생'의 박희연 피디가 제작하고 있다. 말 그대로 누구보다 백종원을 잘 아는 피디가 기획하고 연출한 방송이라는 점이 곧 장점이다. 


마파두부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곰보 할머니가 만든 두부라는 생경해 보이는 이야기와 한국식 마파두부와 현지 마파두부 차이를 식재료 차이를 통해 이야기해주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청두의 길거리 음식부터 유명한 음식들까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는 가득했다. 탄탄면을 일부 사람들은 일본 음식 '탄탄멘'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한 음식이니 말이다. 탄탄면이 만들어진 청두에서 맛보는 원조의 풍미는 그래서 새로울 수밖에 없어 보였다.


음식을 직접 만들고 파는 모든 것을 해왔던 백종원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가치는 컸다. 기본적으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오직 백종원 혼자 등장한다. 제작진들의 모습도 최소화해서 오직 백종원의 음식 여행에만 집중한 이 프로그램은 그래서 심심할 수도 있지만 몰입도는 더욱 높았다. 


음식의 유례, 만드는 과정, 식재료, 역사와 맛 표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쉽지 않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음식을 흥이 나서 소개하는 그 모습에서 진정성도 엿볼 수 있었다.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정말 음식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이 잘 드러났으니 말이다. 


막창 국수의 색다른 맛. 국수면이 아닌 당면을 활용한 국수의 맛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게 한다. 훠궈의 고향이기도 한 청두에서 최근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마라촨도 흥미로웠다. 훠궈와 형식은 같지만, 꼬치를 자신이 선택해 먹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젊은 층들 사이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음식 여행.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송이 될 수밖에 없다.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빠르게 오직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판다도 보지 못하고 먹기만 한다는 백종원을 위해 판다 영상을 더해주는 것이 전부인 오직 음식을 위한 방송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대단할 것 없지만 음식을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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