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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숲속의 작은 집 소지섭 박신혜 숲속에서 자유를 찾다

by 조각창 201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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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과 박신혜가 제주 숲속의 작은 집에서 오프 그리드로 생활을 시작했다. 전기와 물, 난방도 되지 않은 공간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을 취하는 예능이다. 나영석 피디의 새로운 예능이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충분히 흥미로운 시도였다. 


국내 예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 나영석 피디가 왜 대단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작은 집에서 두 실험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예능이라니. 나영석 피디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였다. 그리고 충분히 흥미롭고 유익하다는 점도 첫 방송 만으로도 충분히 보여주었다. 


햇살이 좋은 어느 날 박신혜는 큰 짐들과 함께 실험을 할 작은 집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지만 많은 제약이 존재했다. 물도 한정되어 있고, 전기는 태양열 전기를 통해 얻는다. 난방은 난로를 통해 얻어야 하는 조건 속에서 2박3일 동안 생활해야 한다.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자욱한 날에 가방 하나를 메고 작은 집을 찾은 소지섭은 같은 조건 속에서 1박2일을 보내게 되었다. 같은 조건 속에서 생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게 하는 장면들과 성향이 주는 차이점도 재미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제작진들은 톡을 통해 다양한 미션들을 전달한다. 가져온 물건들 중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다 반납하라고 하고, 식사 준비를 하는데 반찬은 한 가지로 해야 한다는 식이다. 아직 추운 날씨에 옷을 반납하기도 그렇고, 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한 식재료를 내놔야 하는 처지의 박신혜는 고역이었다. 


운동 선수 출신으로 합숙에 익숙한 소지섭에게 이런 상황은 낯설지 않았다. 고기만 먹는 그에게 흰 쌀밥은 반찬이 되었고, 옷도 단벌이라 짐도 많지 않았다. 하루 더 있고 덜 있는 차이지만 큰 차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 역시 이런 부분에서 드러났다. 더욱 생활 패턴에서 운동으로 극단적 식사를 하는 소지섭과 일상의 식사를 하는 박신혜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직접 장작을 패서 난로에 불을 지피고, 무료할 수 있는 시간에 책을 보는 그 모든 상황들이 여유다.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도시의 일상에서는 결코 느껴볼 수 없는 삶이니 말이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 자연의 소리가 그대로 들리기도 한다. 


새 소리와 벌레 소리, 그리고 비가 왔던 소지섭이 있던 시간에는 빗소리가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다. 난로에서 장작이 타는 소리와 모습 만으로도 힐링을 맛보게 하는 것은 '숲속의 작은 집'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ASMR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빨리 찾아온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주변은 완벽하게 어두워졌고, 그런 환경은 밤하늘 수많은 별들을 선물로 전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아침에는 햇살에 눈을 뜨라는 미션까지 더해지며 이 숲속의 작은 집은 환상처럼 다가왔다. 도심에서 아침은 공사 중인 소리, 차 소리 등 수많은 소음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숲은 그럴 필요가 없다. 


따사로운 햇살로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여유일 수밖에 없다. 자연의 소리를 찾으라는 제작진의 지시에 여전히 안개가 자욱한 시점의 소지섭은 오직 물소리를 따라 계곡에 다다른다. 주변에 소음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안개가 시선을 막았지만, 작은 물소리는 길 안내를 해주었다. 


정말 재미없다. 물론 그 재미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존 예능의 시선으로 보면 정말 재미없다. 하지만 이 방송을 통해 힐링을 하게 된 이들에게는 이보다 재미있는 방송도 없다. 소지섭과 박신혜라는 최강의 조합에 자연을 품은 그들의 일상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이니 말이다. 


나영석 피디가 아니면 시도조차 힘들었을 예능이 탄생했다. 적극적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 힐링을 하는 궁극의 예능이라는 점에서 '숲속의 작은 집'은 특별하다. 그리고 박신혜와 소지섭이라는 존재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자연과 하나가 된 예능.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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