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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그것이 알고싶다 염순덕 상사 피살 사건 추악한 진실이 밝혀졌다

by 조각창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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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순덕 상사가 사망한 지 17년 만에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너무 명확한 살인사건이었지만 군부대에 의해 이 사건은 철저하게 묻혔다. 잔인하게 사망당한 염 상사는 교통사고로 위장되었고,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겨진 희대의 군부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 2부로 나뉘어 방송된 이 방송에서 기무사가 철저하게 염 상사 사건을 은폐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염 상사를 살해한 자는 두 명으로 압축되었다. 군 기름을 빼돌리다 염 상사에 걸린 홍 준위와 기무사 이 중사가 바로 범인들이었다. 물론 아직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부른 결론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방송을 본 이들이라면 범인이 누구라는 것은 모두가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17년이나 숨긴 이 사건은 범인 스스로 자신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집요한 추적이 결국 17년 동안 미제로 남겨진 말도 안 되는 사건을 해결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 황당한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3년 차 순경. 이제는 경위가 된 그자는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가장 열정적으로 자신들을 도운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이 경위는 염 상사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던 인물이 사건을 은폐한 공범이라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뒤늦게 밝혀진 진실을 보면 충격적이다. 이 경위는 사건을 담당한 인물이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이 사건을 담당했던 모든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3년 차 순경이었던 이 경위를 제외하고 사건을 수사하던 모든 이들은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는 황당한 일이 이어졌다. 


윗선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염 상사 사건을 담당한 형사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간 상황에서 이 경위는 사건을 은폐하고 훼손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는 기무사 이 중사의 DNA가 발견되었다. 


명확하게 살인사건에 기무사 이 중사와 염 상사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홍 준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 경위는 동료들이 피운 담배를 국과수로 보내 다시 DNA 검사를 의뢰했다. 조작된 증거를 심어 사건 자체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이 경위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사건 후 그가 기무사 이 중사와 자주 만났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과 유력한 진범이 자주 만나 술자리를 하는 것이 정상일 수는 없다. 기무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흔적도 증거로 드러났다. 


현재 시점 기무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당시 국방부 차관 역시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무사에서 작성된 문건에는 사건이 벌어진 지 몇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살인사건은 교통사고로 단정해 정의하고 있었다. 기준을 정한 후 염 상사 사건을 교통사고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증거였다. 


군 법원도 사건을 은폐하는데 적극 가담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기무사는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되었다. 숱한 악행들을 저질러왔던 그들이 문민 정부의 시작인 김대중 대통령 시절, 기무사 이 중사가 군인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기무사 자체가 사라질 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과거 악행들로 인해 기무사 해체 이야기가 나오던 상황에서 이 사건은 철저하게 막아야 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조직적으로 염 상사의 죽음을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법적인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부작으로 편성해 집중 보도한 내용은 명확하다. 


미제사건을 담당하는 한 형사의 집요한 노력으로 이 사건은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기무사 소속으로 근무 중이던 이 중위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군 법원은 철저하게 이 중위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이 중위와 홍 준위를 동시에 구속해 수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군의 반대로 결국 사건은 여전히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 중위는 성매매 혐의로 기무사에게 강제 퇴역을 당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력한 진범 중 하나로 지목되어왔던 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사가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군대 내 상습 폭행 혐의로 군에서 강제 퇴역 당한 홍 준위는 공동정범 수사를 받게 되었다. 


누구 하나가 범인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살인 한 공동정범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이 중위가 사망했다고, 홍 준위가 무죄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운전자의 기억 속에도 이 중위와 홍 준위는 존재했다. 그들이 염 상사를 살해하고 개천을 건너 다른 곳으로 올라와 담배를 피우던 장면을 '최면수사'로 확인한 모습은 충격이었다. 


홍 준위가 경찰과 함께 현장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17년 전 살해 도구를 버린 장소를 다리 밑으로 내려다 보는 장면은 경악스러웠다. 그리고 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변호사에게 보낸 사진에는 살인 무기를 든 장소와 살해 장소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적어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범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상황을 변호사에게 보낸 홍 준위는 스스로 자신이 진범이라고 외치고 있었던 셈이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존재할 수 없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억울하게 숨진 이를 방치하고, 이로 인해 힘겹게 살아야만 했던 유가족들은 무슨 죄인가?


잔인한 살인범은 평생 교도소에서 참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경찰 역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군과 경찰 조직이 참혹한 살인사건을 은폐했다는 점에서도 이들 조직에서 이 사건에 가담한 모든 이들을 잡아내야만 한다. 


염 상사는 국립묘지로 안장되어야 하고 국가 배상을 통해 유가족들을 보살펴야 한다. 이게 최소한 국가의 역할이다. 그리고 철저하게 염 상사 사건을 파헤쳐야만 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가장 악랄한 적폐이기 때문이다. 기무사 조직을 위해 군 부패를 막으려던 염 상사 죽음은 은폐했다. 이 파렴치한 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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