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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데이트폭력 그 참혹함을 더 잔인하게 만드는 가해자에 대한 두려움

by 조각창 201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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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데이트 폭력 영상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직접 공개한 폭행 당한 사진과 엘리베이터에서 끌려가는 모습들은 참혹한 수준이었다. 잠시 사귀었다는 이유로 상대가 자신의 소유물이라 생각하는 이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3개월 정도 사귄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폭력을 가했다고 한다. 그 전에도 꾸준하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결별 통보는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 남자에게 여자는 그저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물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했다.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그가 지난 21일 오후 집으로 찾아와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카페로 자리를 옮기던 중 남자친구가 갑자기 머리채를 잡고 1층에서 2층까지 끌고 가는 과정에서 옷이 벗겨졌다. 그 상태로 B 씨의 집까지 끌려가 감금, 폭행 당했다"


부산 데이트폭력 피해자 A 씨는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엄청난 용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카페로 자리를 옮기던 중 갑작스럽게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는 과정에서 옷까지 벗겨졌다고 한다. 


가해자의 집까지 끌려가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집안에서도 폭행이 이어지자 피해자는 소리를 질렀고, 인근 주민이 이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해 상황은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여성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지 상상도 못할 정도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경찰은 CCTV 영상 내용과 범행을 시인한 가해자를 감금치상 혐의로 23일 구속했다.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끝났을까? 과연 이 가해자는 얼마나 형을 받을 수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사법부는 초범이라는 이유로 그를 집행유예로 풀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짓을 해도 가해자를 위한 사법부의 판단은 이번이라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정말 무서운 것은 그렇게 풀려난 자가 어떤 짓을 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정말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계속 반항하니까 내 옷을 다 찢고 주먹과 발로 내 얼굴과 명치 쪽을 계속 가격했다. 내가 기절하니까 내 머리채를 잡고 시체 끌듯이 2층까지 끌고 갔다. 경찰 분들이 벨을 눌러서 폭행이 멈췄다. 안에서 나를 더 때리려고 했을 때 진짜 감금이 뭔지 진짜 협박이 뭔지 보여주겠다면서 내 옷이 다 벗겨져 있을 때 웃으면서 '공주, 옷 입혀줄게'라고 그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소름 돋았다"


피해자는 2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기사화된 내용과 달리, 피해자의 설명은 더욱 잔혹했다. 얼마나 폭력이 일상적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마구잡이로 주먹과 발로 구타를 하고 흰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폭행을 하겠다는 가해자는 인간이 아니었다. 자기 기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다는 가해자.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의 폭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거절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집으로 가지 않으면 누군가 신고해 경찰이 올 때까지 주먹으로 피해자 이빨을 부셔버리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경우 달래 카페에 가자고 있지만, 그 상황에서 가해자는 미친듯 폭행을 했다. 기절한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추가 폭행을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완전 사이코패스와 같은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 가해자가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체포 뒤에도 협박 문자를 보냈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지 않으면 나가서 죽이겠다는 폅박까지 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폭행을 저지른 이 남자가 영원히 격리되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상황 초범이라는 이유로 돈 좀 쓰면 그대로 풀려날 수도 있는 황당한 현실 속에서 피해자가 느낄 공포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다. 


사법부도 그렇고, 과연 이렇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그 어떤 제도라도 존재하는 것일까? 모든 책임은 다시 피해자가 져야 하는 이 황당한 현실은 개선되어야 한다. 데이트 폭력 논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언급되어왔다. 


과거에 비해 형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런 것일지 의문이다. 가해자가 풀려나 다시 피해자를 공격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자는 법의 힘을 빌려 접근 금지 명령을 받는다고 한들 그게 모든 공포를 잊게 하는 방법이 될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함으로서 다시는 유사 범죄가 벌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물론 사회적 합의를 통해 근본적으로 이런 일들 자체가 벌어질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그런 사회적 변화를 이끌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데이트 폭력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정교한 제도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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