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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탁수정 가짜 뉴스에 담긴 섬뜩한 시선이 무섭다

by 조각창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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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수정이 가짜 뉴스를 퍼트려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이 사석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하지만 사실 여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음모론을 펼친 탁수정의 행동은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탁수정이 갑작스럽게 화제가 된 것은 그녀가 미투 운동과 관련해 JTBC 뉴스룸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미투 운동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환영이다. 보다 당당해져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탁수정의 등장은 오히려 논란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이미 한 시인은 그녀가 자신에게 가한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분노하기도 했었다.


"탁수정 씨가 모 시인을 '성폭행범으로 몰았다가 그 사실이 허위로 밝혀져 처벌 받은 판결문 중 일부다. 감금, 성폭행,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협박 등을 하였다는 허위의 글을 게시하여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


박진성 씨는 탁수정 씨의 폭로에 대해 문제 재기를 했었다. 탁 씨는 미투 운동을 해오는 인물이 아니라 '허위 사실 유포의 가해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판결문까지 공개했다. 허위로 상대를 공격했다는 증거로 내세운 판결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무고죄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명백한 사실 관계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충격이다. 박진성 씨의 이 주장은 탁수정 씨가 JTBC 뉴스룸에 나온 후였다. 이미 한 차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 이가 다시 나와 미투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 장관의 결혼식 때 주례 고은인 거 실화? 고은재단 대장이었다가 문체부 장관 된 거 실화? 그러 저러해서 묵살하는 거 실화?"


탁 씨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을 언급하며 문 정부 전체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정확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도종환 장관의 결혼식 주례를 고은이 섰다며 그의 문제를 문체부에서 묵살하는 것이라는 음모를 폈다. 


고은과 도 장관을 엮어내고 현재 정부의 미투 운동과 관련해 음모론을 펼치는 모습이 무섭게 다가온다. 이는 충분히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실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음모론으로 몰아가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포지션은 공작 정치와 다름 없으니 말이다.


"고은 시인이 도종환 장관의 결혼식 때 주례를 섰다는 이야기는 제가 사석에서 모 문인을 통해 들은 것이었다.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줄 알고 올린 것에 대해 반성한다. 앞으로는 올리기 전 좀 더 확인을 거치도록 하겠다"


논란이 거세지자 탁 씨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간단하게 사과 글을 올렸다. 자신이 사석에서 들었다는 이 말을 믿고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올렸다는 것이다. 미투 운동으로 피해자를 구하고 싶다는 탁 씨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한 것이다. 아니면 평소에도 이런 식의 진영 논리로 일을 처리해 왔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수년, 멀게는 수십 년 전의 성추행을 폭로하고 있는 게 현재의 미투 운동이다.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사건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피해자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공작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면 미투 운동 전체를 망치게 될 수밖에 없다. 


공격을 할 때는 수많은 음모까지 내세우면서도 잘못을 확인하고도 사과는 간단하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미투 운동도 좋지만 잘못된 정보로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심각한 범죄다. 그런 사실을 탁 씨는 잘 모르는 듯하다. 이런 식의 행동을 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미투 운동은 믿어야 한다는 논리라면 누가 믿어줄 수 있는 것인가?


미투 운동을 젠더 논란으로 이끄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남녀의 문제가 아닌 권력의 문제다. 권력이 높은 부적절한 여성 상사도 남성 부하 직원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일은 많다. 이는 남녀가 아닌 권력에 의한 범죄다. 이런 부당한 일들이 더는 벌어지지 않도록 서로 도와야지 젠더 논쟁으로 이끌어서는 그 어떤 문제 해결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탁 씨의 행동들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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