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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워너원 방송사고 열성 팬들마저 돌아서게 만든 이유

by 조각창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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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워너원이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오디션을 통해 선택을 받은 이들은 한 팀이 되어 한정적인 시간 동안 활동을 한다. 걸그룹의 성공 이후 준비된 보이 그룹은 그렇게 탄생했다. 자신이 직접 뽑은 아이들이 보이 그룹이 되어 활동한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여성과 엄마 팬들로 특정 되는 워너원 팬층은 두텁다. 많은 여성 팬들은 사력을 다해 그들을 사랑했다. 자신이 낳아 키운 듯 최선을 다해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팬들에게 이번 상황은 최악이다. 방송 전 그들이 한 말들은 환상을 가지고 있던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논란은 지난 19일 Mnet '스타라이브' 방송을 앞둔 상태에서 벌어진 방송사고였다. 워너원 멤버들은 방송이 시작된 줄도 모른 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는 과정에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멤버들끼리 사석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그건 그들의 자유다. 


문제는 듣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는 점이다. 연예인은 대중들이 환상을 품으며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워너원의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은 그들끼리만 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솔직한 이야기들은 그들에게 포장된 환상을 벗겨 내버렸다. 


박지훈은 "우리는 왜 자유롭지 못한가"라고 외쳤고, 강다니엘은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옹성우는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라며 현재 자신들의 상태를 언급했다. 이 발언들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아무리 간절함에 시작한 일이라고 해도 기본은 갖춰져야 하니 말이다. 


자유와 정산, 그리고 잠이라는 너무 당연한 권리가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을 토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정산은 왜 안 해주느냐는 것은 솔직한 토로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을 하는데 돈을 받지 못하면 그건 말이 안 되니 말이다. 아무리 프로젝트 그룹이라고 해도 정당한 대가는 치러야 하니 말이다. 


잠을 잘 수 없느냐는 토로를 보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일을 하면서 자유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자유까지 빼앗긴 채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면 이는 그저 초심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착취다. 


이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분노다. 이게 정말이라면 소속사의 노동 착취를 확인해봐야 할 수준이니 말이다. 그저 장난인지 아니면 실제인지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최소한의 기본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는 비난을 받는 수준이 아니라 법적인 처벌도 이어져야 할 수준이니 말이다. 


문제는 욕설을 하는 등 그들이 보인 기본적인 인성의 문제다. '꿈'을 언급하며 이 자리까지 왔던 그들이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그런 발언들을 하는지 의아하다. 다른 곳도 아닌 그들이 꿈이라고 여겼던 무대를 앞두고 했던 행동이라는 점에서 팬들은 불편해 하고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이 발언들이 나온 후에도 워너원은 방송에서 '간절함'과 '꿈'을 이야기했다. 현실과 이상을 언급할 수밖에 없는 워너원의 행동은 그래서 씁쓸하다. 소속사와 워너원 멤버들이 나와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떠나버린 팬들이 쉽게 돌아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콩깍지가 사라지면 현실이 보인다는 점은 잔인한 것이다. 그동안 환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만 기억하고 바라보던 그들이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느끼는 순간 애정은 사라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워너원 논란은 의외로 오래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간절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꾸준함이라는 것을 그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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