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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한국외대 미투 가해 의혹 교수 사망, 피해자 두 번 죽이는 잔인한 행동

by 조각창 201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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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 희롱을 하고 폭언을 한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민기에 이어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두 번째 사례가 되었다. 죽음이라는 것은 극단적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모두에게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유서는 따로 남기지 않고 휴대폰에 아내를 향해 '미안하다'라는 문구를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교수들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전에도 교수들의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들이 성행해왔다. 그럼에도 끊이지 않는 대학 내 성폭행은 단절되어야 한다.


"최근SNS와 언론을 통해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우리 대학 A 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 유가족과 같은 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인은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은 최근 고인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 관련 조사를 중단한다"


한국외대는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해당 교수가 유명을 달리 했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같은 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교수의 입장에서 '의혹'에 방점을 찍은 듯하다. 교육자로서 억울하게 피해를 입고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경청했을까? 많은 학생들이 해당 교수의 성추행 상황들에 대해 알렸다. 단순히 이를 의혹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 교수로 인해 많은 피해를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학생들은 누구도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교수에게 말도 안 되는 성희롱 발언을 수업 중에 받을 이유가 없다. 수시로 성추행에 준하는 접촉을 했다는 것도 이해 받을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이를 밝혀야 했다. 그의 선택은 결국 남겨진 가족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그의 가족들만이 아니라 피해를 입을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2차 가해를 하는 꼴이 되었다. 억울한 피해를 받고 이를 시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 죄가 되었다는 것이다. 남겨진 피해 학생들이 무슨 죄인가? 그들은 자신들이 당당하게 학교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한 죄 밖에 없다. 


교수라는 직위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 대학 내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대학은 철저하게 교수들에 대한 교육부터 다시 시켜야 한다. 부당한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하고 결국 황당한 상황까지 몰리게 된 것은 대학의 책임도 크다. 


해당 교수를 제보한 학생들의 글을 보면 참혹하다. 성희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왔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왔다는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니라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 물론 과거 복잡한 관계 속에서 교수와 학생이 짜고 억울하게 다른 교수를 희생자 삼은 사건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전혀 별개다. 


죽음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조민기의 극단적 선택으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황당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피해를 당하고 가해자의 죽음으로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취급되는 이런 상황은 결국 '미투 운동' 자체를 훼손하는 행위일 뿐이다. 


공작 정치를 하듯 미투 운동을 이용하려는 무리들도 문제다. 보이지 않는 손이 미투 운동 자체를 훼손하며 정치적 행동을 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수많은 억울한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잔인한 행동일 뿐이다. 죽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남겨진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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