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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마더 이혜영 묵직했던 연기의 힘 진정한 배우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by 조각창 2018.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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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정말 엄청나다는 말 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다. 이혜영이라는 배우가 보여준 연기자의 품격은 놀라울 정도였다. 7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그녀는 엄마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왜 출연했는지 알 수 없는 배우들이 참 많다. 


아이돌 출신들 중에도 연기를 잘 하는 이들은 있다. 모두 아이돌이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기자라고 하는 이들 중에도 과연 연기자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드는 이들도 존재한다. 수많은 드라마가 나오다 보니 배우들에 대한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하는 듯하다. 


드라마 '마더'는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은 이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인해 회피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마더'는 일본 버전과는 달랐다. 왜 한국 드라마가 강한지 이 작품은 잘 보여주고 있다. 


긴 여정을 이어가던 이 드라마도 이제는 한 회만 남기고 있다. 일본 원작보다 긴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의 힘도 대단하다. 각색을 하면서 한국 실정에 맞추고 보다 더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이 드라마는 특별하다. 


15회 방송 역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영신이 키운 세 딸은 모두 입양된 아이였다. 첫째인 수진이만 입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은 두 딸 모두 입양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영신은 세 딸을 모두 자신의 친딸처럼 키웠다. 차별도 편견도 없이 엄마의 마음으로 키웠다는 점이 놀랍다. 


우연하게 어린 수진이 화분 속에 감춰두었던 영상을 발견하며 둘째 딸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리고 막내의 아버지가 영신의 매니저이자 집안일을 다 해주었던 재범이라는 사실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면 막장이란 인식이 들기 마련인데 '마더'는 달랐다.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엄마를 보기 위해 윤복이는 홀로 기차를 타고 수진의 집으로 찾아왔다. 매일 가방을 싸며 자신을 찾아올 엄마를 기다리던 윤복. 하지만 수진은 찾아갈 수 없었다.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지만 그 기간 동안 윤복이를 법적으로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오직 엄마를 보기 위해 그 먼 길을 홀로 찾아온 윤복. 그런 윤복이를 보자마자 하염없이 울 수밖에 없던 수진의 모습도 아프게 다가왔다. 그저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기만 한 윤복이와 다음 날 아동 보호소로 데려다 줘야 하는 수진의 마음은 보는 이들이 더 답답하고 아팠다. 


"아이들은 어떻게든 엄마를 찾아오는 구나"


둘째 이진이 윤복이를 보며 한 말이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어른도 쉽지 않은 길을 홀로 행한 윤복이는 그렇게 간절하게 엄마가 그리웠다. 지독한 가정 폭력에서 자신을 구해주고 진짜 엄마란 무엇인지 온 몸으로 보여준 수진은 윤복이게는 오직 한 명의 엄마였다. 


수진은 애써 냉정해지려 했다. 그렇게라도 윤복이가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그렇게 쉽게 각자의 삶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가 생길 수 있냐는 윤복이 말에 가슴이 저민 수진은 윤복이만 사랑한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유괴범이 유괴된 아이를 입양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진 말로 윤복이와 정을 떼려 했던 영신은 자신 앞에 윤복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미 자신이 죽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이다. 수진이을 위해 윤복이에게 모진 말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영신은 윤복이를 너무 사랑했다. 윤복이는 영신에게도 너무 소중한 손녀였기 때문이다. 


윤복이에게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런 할머니에게 '우리읍내' 대본을 읽어주던 윤복. 그런 윤복은 엄마 방으로 가서 러시아 인형을 들고 와 할머니 손에 쥐어 주었다. "8살에서 10살까지 우리 엄마"라는 말을 듣고 감동하는 영신의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수진의 친모를 초대하고 딸과 다시 만나라고 말하던 영신. 그런 영신에게 자신의 아무런 욕심이 없다고 말하던 친모는 간직하고 있던 사진과 배냇저고리를 선물로 줬다. 영신은 한 번도 본적 없고 볼 수도 없었던 갓난아기였던 수진의 사진은 감동이었다. 그리고 수진의 냄새가 여전히 배어 있던 배냇저고리를 품고 오열하는 영신의 모습은 격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상과 마지막을 고한 영신. 그 마지막 순간을 완벽한 연기로 완성한 이혜영은 진짜 연기의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능력은 이혜영이 아니면 감히 할 수 없는 대단한 연기였다. 연기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야! 하고 알려주듯 이혜영은 진짜 엄마 영신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었다. 진정한 배우의 품격이 무엇인지 이혜영은 제대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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