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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백종원의 골목식당 국수집에 시청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by 조각창 2018.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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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뿔났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분노한 시청자들로 인해 포털사이트에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상당한 수준으로 다가온다.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국수집 주인이 보인 기이한 행태에 대한 분노였다. 


백종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골목 상권에서 백종원이 가지는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그는 장사꾼이다. 많은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성공한 장사꾼이다. 그런 그가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 대단한 요리사도 아닌 장사꾼을 방송에서 너무 키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호불호는 존재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골목식당을 찾아다니며 문제점을 고쳐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콘셉트라는 점에서도 백종원은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백종원이 그렇게 나설 필요도 없다. 이미 성공한 그가 재능 기부하듯 나서 많은 노하우를 나눌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문제의 국수집은 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 신청을 했는지 의아스럽다. 장사를 하는 과정이 담긴 장면은 보면 정말 기가막혔다. 양이 많다고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멸치 국수를 낸 국수집에 손님들이 국물을 모두 남기는 현상은 그 집의 국물이 맛없기 때문이다. 


추운 날 국수집을 찾는 것은 국물 때문이다. 그런데 국물을 남기는 손님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면 육수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그저 양만 많이 넣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식당 주인희 사고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 현재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감정적으로 음식을 하고 손만 커서 엄청나게 남는 음식을 그대로 버리기 일쑤인 그 가게는 왜 음식점을 운영하는지 알 수 없게 했다. 


국수집이 쓰는 멸치의 반만 사용하고도 훌륭한 맛을 낸 백종원에게 '육수대결'에서 패한 후 감정이 상한 것인지 다시 만나 국수집 여주인의 표정은 최악이었다. 시종일관 투덜대며 비난을 하기 위한 비난만 하는 국수집 주인의 행태에 백종원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자신의 멸치 국물 자체를 싫어하지만 음식쟁이니까 최선을 다해 만든다는 그의 음식 철학은 황당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만들며 엉망인 채 음식을 내놓고 하루 종일 화만 나 있는 그 식당을 사람들이 찾는 것 자체도 기이할 정도다. 모르니 찾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악의 식당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솔루션 받기를 거부하면서도 "새 메뉴 레시피를 만들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황당한 국수집 사장의 행패에 시청자들이 먼저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다. 원가계산표도 엉망이고, 음식에 대한 철학도 부재 한 채 오직 돈 벌고 싶다며 새로운 메뉴나 내놓으라는 이 황당한 여주인의 행태는 최악이었다. 


자존심만 앞세운 채 백종원의 육수에 졌다는 사실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메뉴나 내놓으라는 적반하장식 요구는 황당하다. 그저 방송에 나오고 백종원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돈이나 벌어야 겠다는 생각만 가득한 국수집 주인의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했다. 


물론 방송에서 이렇게 내보내는 것은 이후 여주인이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고 백종원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가기 때문일 것이다. 분노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마음 상한 시청자들로서는 암을 유발하는 이 행태가 분노를 유발하기만 한다. 


국수집 주인의 등장으로 인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모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 모든 과정 역시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이 받아들인 분노가 과연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의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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