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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이준호 원진아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대로 케미 터졌다

by 조각창 201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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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월화드라마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화제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웰메이드 드라마의 전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인공인 이준호와 원진아의 매력 역시 날이 갈수록 탁월해지고 있다. 


월화 11시대 편성된 드라마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 시간에 드라마를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큰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매력적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회에서 술에 취한 문수가 강두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10년 전 같이 건물 밑에 갇혀 있었던 두 사람. 한 사람은 먼저 구조되지만 그날의 기억을 잃었다. 생존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된 강두는 지독한 기억 속에 10년 동안 고통스럽게 살았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갇혀 살던 문수를 폭발하게 만든 강두. 그런 강두로 인해 문수는 처음으로 문수 그 자체로 돌아갔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냈던 문수는 술이 깬 후 어색한 상황이 당혹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그렇게 둘은 사랑이 깊어가기 시작했다. 


잠 못 이루는 강두와 일을 빨리 끝내고 강두를 보러 가는 문수. 서로의 집을 찾아 엇갈리는 장면에서 짜릿함. 그리고 밥을 먹자는 제안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연애 바보 강두. 아이스크림에 만족해야 하는 문수의 입가에 묻은 흔적들을 닦아내는 강두의 몸짓에 훅하고 들어오는 사랑에 행복한 문수의 모습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빠져 있던 강두와 문수는 서로 같은 입장이라는 점에서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 못했던 동생 이야기를 하는 문수. 그런 문수와 장난을 치는 강두의 모습은 그저 그 나이대 그들의 모습이었다. 


아버지 누명을 벗기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며 복수를 준비하는 주원과 유진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청유건설의 잘못을 모두 뒤집어 써야만 했던 주원 아버지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은 주원은 복수를 다짐했고, 차분하게 그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이 힘들자 떠났다고 생각한 유진은 사실은 달랐다. 주원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유진은 주원을 포기했다. 그 사실을 주원은 알지 못한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그렇게 상처를 입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애틋할지도 모르겠다. 


아픈 주원에게 죽을 사다준 문수. 황량한 주원의 집에 온기를 불어넣은 문수. 그런 문수를 사랑하는 주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은 그렇게 장애물로 다가온다. 물불 안 가리고 남을 도와주는 착하기만 한 강두는 주원을 구해주었다. 그렇게 몸에 상처만 더해지던 강두는 다시 지독한 환청에 시달린다. 


문수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상황을 통해 강두는 알게 된다. 문수가 그날의 기억 모두를 잊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 문수가 갑작스럽게 과거의 기억을 찾기 시작했다. 강두가 매몰된 건물 속에서 해주었던 축구 이야기를 갑자기 떠올려 하는 문수. 평소에 축구에 관심도 없었던 문수는 누군지 모르지만 누군가 해줬다는 말로 기억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었다. 


문수의 첫 사랑이자 사망자의 망령은 강두를 괴롭히고 있다. 다리가 잘린 채 문수가 구조된 후 강두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인물이다.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도 못하는 강두가 그를 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착하기만 한 강두는 그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환청에 시달린 채 살아가고 있다.  


힘들어하는 강두에게 괜찮냐고 묻는 문수와 "어떻게 넌 괜찮아?"라고 질문하며 그녀의 품에 안기는 강두의 모습은 극적이었다. 차라리 문수처럼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강두는 생각했을 듯하다. 엄청난 재난에서 살아남은 두 남녀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강렬하다. 


우리 사회는 충격적인 재난을 경험하고 살아내고 있다.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붕괴되었다. 그리고 수학여행을 가던 아이들이 한순간 바다 속에 빠져 숨졌다. 이 모든 재난을 경험한 우리 모두는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이를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준호와 원진아. 그들이 보여주는 매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보이 그룹 준호가 아니라 연기자 이준호로서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된다. 이제 막 발견되어 알려지기 시작한 원진아는 원석의 매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런 둘이 하나가 되어 연기를 하는 모습이 참 특별해 보인다. 아픈 상처를 가진 이들의 케미가 폭발하기 시작하며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더욱 매력적인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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