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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MBC PD수첩 높은 시청률이 보여준 기대, 이제 시작이다

by 조각창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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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방송 후 거의 5개월 만인 12월 12일 방송이 재개되었다. 'PD수첩'은 MBC만이 아니라 방송을 대표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명박근혜 시절이 되어 이마저도 무너졌다. 마지막 보루처럼 여겨졌던 'PD수첩'도 권력에 무너지며 MBC는 끝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최악까지 떨어진 MBC가 정상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언론 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은 빨라졌다. 'PD수첩'을 이끌던 최승호 피디는 부당하게 해고되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최승호라는 이유로 강제 해고되었다. 이 모든 것은 녹취 되어 있었다. 부당 해고에 대해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고, 복직을 명했지만 MBC는 이를 거부했다.


"지난 겨울 촛불 집회가 벌어진 이곳에서 MBC는 시민 여러분께 숱한 질책을 당했다. MBC도 언론이냐, 권력의 나팔수, 기레기라는 말도 들었다. MBC가 불과 7년 만에 이렇게 외면 당하고 침몰할 수 있었나. 오늘 에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게 된 손정은 아나운서가 'PD수첩' 진행을 했다. 자기 성찰을 시작으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MBC의 노력이 제대로 드러난 오프닝이었다. 방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손 아나운서의 말처럼 오늘 방송은 철저하게 MBC가 무너진 이유를 밝히는데 할애했다. 


2010년 MBC에 전달된 문건 하나가 시작이었다. 국정원에서 내려온 이 문건은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 그대로 MBC에서 실행되었다.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 권력에 기생한 자들은 승승장구했다. 그렇게 MBC를 권력에 상납하고 온갖 호사를 누린 자들은 여전히 반성을 할 줄 모른다.


'촛불 집회'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은 MBC는 국민들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은 끔찍한 방식으로 체험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은 자성보다는 '태극기 집회'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극우 단체 집회를 보도하고 홍보하는 일로 모든 것에 대신하는 듯한 그들의 행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했다. 


'백남기 농민사건'에서도 MBC는 철저하게 왜곡 보도를 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정확한 보도는 포기하고 권력이 원하는 왜곡을 하기에 여념이 없던 그들은 언론이 아니었다. 한 줌 권력에 충성 맹세를 한 그들은 철저하게 권력의 편에 서 있었을 뿐이었다. 


MBC가 결정적으로 국민들에게 외면 받은 것은 '세월호 참사' 보도일 것이다. 당시 목포 MBC 취재를 지휘했던 김선태 전 목포 MBC 보도국장은 여러 번 전원 구조가 아니라고 서울에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전원 구조'가 아니라고 보고를 했지만, MBC는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끊임없이 내보냈다.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됐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다. 유례 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긴 커녕 권력자의 안위를 살폈다"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대로 움직였다고 했다. 실제 문건에 그대로 드러난대로 MBC를 무기력하게 만든 사실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유가족이 아닌 권력자의 안위를 살피는 자가 바로 MBC였다. 그 자들로 인해 MBC는 무너졌다. 그 주범들은 여전히 MBC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역겹기만 하다. 


국정원 문건이 나온 2010년 이후 7년 동안 김재철, 안광한, 백종문, 전영배, 윤길용, 김철진, 김현종, 김장겸 등은 승승장구했다.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MBC 간판 프로그램을 잇따라 맡았고, 파업을 하다 복귀한 배현진 앵커는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권력의 편에 서서 국민을 외면한 자들은 그 대가로 승승장구했다. 공영방송인 MBC를 권력에 상납하고 자신들의 안위만 챙겼던 자들은 국민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그들은 그 책임을 다져야 한다. MBC를 망하게 만든 자들이 여전히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니 말이다. 


"권력에 장악되며 허물어져 버린 MBC 7년의 몰락사는 저희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권력자에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을 할 때 비로소 사랑 받고 인정받을 수 있단 것이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성하겠다"


'사회적 공기가 흉기가 된 상황'에 대한 반성은 그래서 당연하다. 'PD수첩'은 다짐했다. 다시는 MBC가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이다. MBC가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성하겠다고 했다. 한때 대한민국 언론을 이끌던 MBC. 이제는 조롱의 대상이 된 그들이 다시 비상하려 한다. 


'PD수첩'은 MBC 정상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보여주고 있었다. 자기 반성을 통해 내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곳에서 새로운 가치는 시작될 것이다. MBC를 몰락시킨 주범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새롭게 MBC가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그게 바로 정상화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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