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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최승호 MBC 사장 선임이 반가운 이유

by 조각창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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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뉴스타파 피디가 MBC 새 사장에 내정되었다. MBC 피디로 입사해 'PD수첩'을 진행했던 해직 언론인이었다. 그는 MBC에 해직된 후 뉴스타파라는 대안 언론사를 세워 탐사 보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 힘을 믿기 때문에 최승호 피디의 신임 사장 내정은 너무 반갑다. 


3인의 사장 후보는 해직 언론인들을 모두 복직하도록 하겠다는 합의를 했다는 점에서 신임 사장이 내정된 직후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해직 언론인들이 복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9년 동안 철저하게 망가진 MBC가 최승호 신임 사장으로 인해 다시 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제가 MBC에서 20여 년 동안 프로그램을 잘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언론사보다 자율성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9년 동안 이게 망가지면서 저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몰락해가는 핵심 중 하나는 구성원들이 원치 않는 사람을 내려 보내고 은밀한 의도를 관철시키는 등 사장의 인사권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이걸 견제하는 장치를 꼭 만들겠다"


MBC 신임사장 최종 면접에서 최 내정자가 보인 모습은 반갑게 다가온다. 한때 국민의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언론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MBC는 지난 9년 동안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망가진 원인 중 하나로 구성원들이 원치 않는 사람을 내려 보내고 은밀한 의도를 관철시키는 등 사장 인사권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내 철저히 정권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기레기로 변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구조적 문제를 견제하는 장치를 꼭 만들겠다는 의지는 반갑다. 더는 언론이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지난 겨울 뜨거운 촛불을 통해서도 모두 드러났으니 말이다. 


"자신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조직을 망치고 악의적인 근거가 있는 분들에 대해서 엄격하게 조사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가려낼 계획이다. 저 그렇게 과격한 사람 아니다. 청산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재건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 내정자에게 이진순 방문진 이사는 "노사 공동 재건위원회를 만들어서 그간의 부패와 권한남용을 엄정히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경중을 따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소신을 밝혔다. 9년 동안 MBC를 파괴한 자들은 철저하고 엄격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당연하다. 전 사장만이 아니라 권력을 등에 업고 MBC를 파괴한 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신임 사장의 역할이다. 그러면서도 최승호 MBC 신임 사장 내정자는 자신이 그렇게 과격한 사람이 아니라며 청산만큼이나 재건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규직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신분을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그 동안에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히 불공정한 보도, 비윤리적인 취재 행위가 상당히 많았다. 그 문제에 대해서 치밀한 조사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앞으로 이런 문화가 재발 되지 않는 여러 가지 조치를 해나갈 것이다"


MBC의 문제로 계속 지적되었던 시용, 경력 기자의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을 세웠다. 사장이 되었다고 정규직으로 들어온 자들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공정하고 비윤리적인 취재 행위에 대해서는 치밀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언론인들을 해직시키고,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한 시용, 경력 기자들은 말 그대로 권력의 시녀가 된 MBC를 위한 충성을 한 자들이 많다. 지난 촛불 집회 당시에도 이에 반대하고 박근혜를 지지하는 자리에 나선 시용 기자와 아나운서들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은 철저하게 조사해 그에 합법한 처벌을 받아야 할 자들이다.


"생각 외로 그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놀랐다. 저는 항상 상식의 위치에서 가치를 보고 제가 필요한 그 시대에 필요한 비판을 하고 문제를 드러내 왔다. 공영방송 MBC를 경영해나가는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파적인 입장에서 누구를 일부러 비판하거나 권력이라고 무조건 권력을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사장은 보도에 개입하면 안 된다. 보도는 기자들이 하는 거지, 사장이 방향성을 가지고 하는 건 앞으로는 절대로 없어야 한다"

최 내정자가 새 정부에 너무 냉정한 것 아니냐는 MBC 홈페이지 질문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파적 입장이 아니라 언론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그의 당당함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파적인 입장으로 인해 MBC가 파괴되었는데 다른 정권이 들어왔다고 무조건 충성을 하는 것도 황당한 일이니 말이다. 


악의적으로 문 정부를 비판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승호 MBC 신임 내정자에 대해 앞서 우려를 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잘못하는 일이 있다면 아무리 문 정부라고 해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국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 내정자로 인해 MBC는 이제 만나면 좋은 친구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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