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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1주일간 수십억 쓰는 영화제 문제는 없는가?

by 조각창 200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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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를 한 달 앞두고 보도된 국제 영화제 관련 기사는 준비하는 조직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국제영화제의 무용론과 함께 한국영화계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의견들등 다양한 의견들이 항상 상충하는게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1주일간의 영화제 기간 동안 쏟아붙는 비용만 크게는 80여억원에 달하는 이 축제에서 얻어지는 것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그저 수치로 알 수 있는 비용들도 있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들도 무시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대해져만 가는 영화제 문제는 있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들의 만족도에 대한 부분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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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를 보면 특화되어 진행되는 <여성영화제>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일 듯 합니다. 문제는 거대 영화제가 되어버린 <부산국제영화제>와 그 뒤를 바짝 쫓아왔었던 <전주국제영화제>의 관객만족도 부분일 듯 합니다.

대내외적인 관심과 비교해봤을때 무척이나 의외로도 보일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객만족도는 영화제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관객 만족도 최하위에 머문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4월말 개최될 이 영화제조직위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되어줄 내용이겠지요.

투자대비 수익률은 말 그대로 안습에 다다를 정도이지요. 유료관객비율이 가장 높은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입장료 수입과 비교해 볼때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지요. <전주국제영화제>의 91% 에 이르는 티켓팅과 <부산국제영화제>의 76%를 비교해보면. 부산의 7억원이 넘는 입장 수입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이기도 하지요. 80여억원과 20여억원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페스티벌 운영 비용에 비해 얻어지는 수익의 비율이 너무 터무니 없는 수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단순하게 금액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는 부분들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이다보니 이 행사를 기반으로 지역영상산업의 한 축으로 끌어가는 측면들도 아직 성과보다는 투자가 더 앞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영화제만 한다고 영상문화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순하게 수십억원을 들여 1주일 정도의 축제를 한다고 지역의 영화문화, 한국의 영화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을 듯합니다. 일부에서는 영화제 때문에 예술영화관객들이 줄어들었다는 논리를 펴는 이들도 있습니다.

저도 이 논리에 동조합니다. 이는 일주일간의 축제를 위서는 360일간의 꾸준한 영화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360일간의 영화보기가 이뤄져야 1주일간의 축제가 더욱 우리들의 축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다만 1주일의 축제로 360일을 대신하는 현재 한국의 영화 문화는 기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저 축제에 참여하는 것만이 남들과의 영화보기의 변별성을 갖추는 요식행위처럼 과시되는 측면들도 많아 보입니다. 더욱 축제에 참가에 목에 걸린 게스트 카드는 그 축제에서 선택받은 특별함으로 그리고 우월감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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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지역 행사치고는 무척이나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행사이다보니 그 안에서 권력이 형성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장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야만 하는 문화계에서 더더욱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이며 이기적인 만행들이 횡횡하는 한국의 문화판, 영화판...이대로 성장은 힘들 것입니다.

권력을 위한 영화제. 정치의 도구로만 사용되는 영화제가 아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영화제가 왜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그리고 수백편의 영화를 1주일 동안 보여주고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만족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 정도의 금액이면 365일 좋은 영화들을 매일매일 바꿔 상영해도 가능한 금액이 아닐까요?

최근 예술영화전용관인 [필름포럼]의 이사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그들은 왜 영화제처럼 지원이 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곤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보면 매일매일 영화제를 개최하는 그들은 돈에 쪼들려 세들었던 극장을 나와 다른 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어떤식으로 이해를 해야만 할까요?

생색내기 좋아하는 지자체와 단체장들에게 영화제처럼 많은 돈들여 꾸며놓은 자리에서 한 연설하는 것이 중요하지 꾸준하게 영화운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게 현실이지요.

그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축제이기에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에 대한 사고가 더더욱 필요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영화제의 주인은 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영화제에 참여해 즐길 준비를 하고 있는 관객들의 몫이지요.

영화제 한번쯤 누구를 위함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영화제를 위한 영화제가 아닌 진정 영화를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기를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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