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철성 경찰청장 사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

청와대는 이철성 경찰청장 사임은 없다고 밝혔다. SBS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이 사임한다는 보도를 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이들은 당연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많이 늦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만큼 경찰청장이 된 것 자체가 논란이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이를 무마하려 했던 흔적들 등 도저히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에서는 이런 문제가 기준이 아니었다는 점은 이철성 경찰청장에게는 호재였다. 상식이 있다면 경찰청장에 음주운전 전과자를 앉힐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청장 교체를 고려할 만한 특별한 인사 요인이 없음을 확인한다"

"이 청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대선 이후 지금까지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 관리를 안정적으로 충실히 해왔다"

SBS 보도를 통해 이 경찰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기사에 대해 청와대가 반박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19일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 경찰청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교체 사유가 있다면 교체를 하겠지만 내년 6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그런 결정을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이 청장의 경우 운이 좋았다. 자신을 경찰청장에 임명한 박근혜가 탄핵을 당한 후 선택의 순간 나름 현명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청장이 박근혜 탄핵 후 촛불 집회를 강압적으로 탄압하거나 했다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청장의 일정 부분 수동적이었던 관리는 자신을 현재까지 버틸 수 있게 한 이유가 되었다. 

당시 정황상 경찰 병력이 촛불 집회를 강압적으로 제압할 수도 없었다.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이명박근혜 시절처럼 시민들을 제압하려 했다면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청장은 논란 속에서도 정년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이 청장의 '사의설'과 관련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은 그만큼 이 청장을 지금 시점에서 경질하고 새로운 청장을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일주일 뒤로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 치안은 중요하다. 

치안을 강력하게 해야 할 시점에 청장을 교체하는 것은 무리수다. 더욱 연말 연시를 맞아 경찰들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문제를 만들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청장 시절 해왔다면 당장 파면 사유가 될 수 있지만, 의외로 복지부동하며 자리를 잘 지켜냈다. 

이 청장의 경우 최순실과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장시호에 의해 언급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자신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를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포항 지진에 이어 동계 올림픽도 개최되는 상황은 이 청장이 유임되는 이유가 되었다는 것 만은 명확해 보인다. 

알아서 사임하는 수순을 밟아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모호하다. 이미 오래 전 선택을 해야 했지만 이를 부정하기도 했다. 박 정권 하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알아서 나가겠다는 말을 했지만, 문 정부가 들어서자 이 말을 번복했다. 그렇게 사임 시점을 잃은 상황에서 뜬금없는 논란은 씁쓸하다. 

오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청장이 어차피 사임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슬쩍 흘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청와대에서 직접 이 청장 교체는 당장 없다고 했기 때문에 논란은 수그러들겠지만, 최순실과 관련되었다는 주장에 대한 것은 꼭 밝혀져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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