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 생활 신원호 PD가 박해수를 선택한 이유가 답이다

신원호 피디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라 감빵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연히 블랙코미디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의 드라마는 흥행 보증 수표가 되었다는 점에서 어떤 이들이 출연하느냐에 관심이 쏟아진 것도 사실이다. 

정경호, 정수정, 성동일, 강승윤, 강기동, 임화영, 최무성, 정웅인, 유재명, 정해성 등 신구 조화가 화려하게 빛나는 이 드라마는 분명 흥미롭다. 그동안 '응답하라'에 출연해왔더, 성동일, 최무성, 유재명 등이 다시 등장한다는 점도 반갑다. 하지만 파격은 주인공인 박해수다. 

 

사실 박해수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들이 태반일 것이다. 얼굴을 봐도 단역이나 조연으로 본 기억만 있을 정도로 무명에 가까운 배우다. 그런 그가 주인공을 맡았다. 그것도 흥행 보증수표라 많은 스타들이 출연을 원하고 있는 신원호 이우정 신작에서 말이다.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아는 드라마 주인공은 모두 톱스타다. 그들을 앞세워 바람몰이를 하고, 내용이 부실해도 그 스타를 보는 재미로 드라마를 보고는 한다. 그런 점에서 박해수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은 엄청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이들이 자신만만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면 이런 선택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사실 '응답하라 시리즈'의 경우도 톱스타를 앞세워 성공한 드라마들이 아니다. 보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방송과 함께 주목을 받고 큰 배우로 성장하는 이들이 태반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신원호 피디와 이우정 작가 드라마에서는 기본 공식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연극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연기력 자체에 대한 우려는 종식될 듯하다. 그저 아이돌을 내세운 드마라 제작 풍토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더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국 연기력이 승부수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우리가 배우 찾는 기준은 일관되게 가지고 있다. 만들어 놓은 캐릭터에 부합하고, 그에 걸맞은 연기력과 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

"박해수 친구는 저보다 이우정 작가와 정보훈 작가가 좋아한 배우였다. 올 초에 연극을 보면서 저도 멋있다고 느꼈다. 연극 보는 내내 고민 하다가 이우정 작가와 같이 하자고 결심했다. 김제혁 캐릭터에 딱 어울릴 것 같았다. 연기력도 훌륭했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이 정말 기대되는 이유는 신원호 피디가 밝힌 주인공 박해수 선택의 변이다. 이 정도면 믿고 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니 말이다. 신 피디는 자신들이 배우를 찾는 방법은 일관되다고 밝혔다. 사람을 보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찾는 방식 말이다. 

캐릭터에 부합한다면 연기력과 인성을 확인한다고 한다. 연기가 되어도 인성이 엉망이면 촬영 현장도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인성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배우 박해수에 대해서는 이우정 작가와 정보훈 작가가 먼저 좋아했다고 한다. 

연극을 보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박해수는 이미 오디션을 봤던 셈이다. 연기가 검증되고 인터뷰를 통해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듯하다. 물론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낯선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있고, 연기만 잘한다면 그게 최선이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신원호 피디의 신작인 '슬기로운 감빵 생활'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주인공 박해수를 선택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드라마를 만들며 가지고 있는 기준과 원칙들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이번 도전 역시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두 세 편 정도 다른 작품 만든 후 시작한다고 하니, 기대가 커진다. 다음 주 수요일 22일 첫 방송을 앞둔 '슬기로운 감빵 생활'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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