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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김어준 지상파 안착 충분하다

by 조각창 2017.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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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지상파에 진출했다. SBS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로 입성을 선언했다. 물론 아직 정규편성을 받지는 못했다. 2회 분량의 파일럿이 제작되었고, 그 1부가 지난 4일 저녁 11시에 방송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알고 싶다' 시간에 방송이 되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결방을 하고 그 자리에 첫 방송이 된 것은 그만큼 SBS 자체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리라. 색다른 하지만 깊이가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시간대에 방송을 하는 것은 엄청난 선택의 결과니 말이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는 엄청나다. 한겨레TV에서 하던 '파파이스'가 종영되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 프로그램이 끝나며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새롭게 시작되며 기대는 더욱 커졌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항상 이슈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충성도 역시 단단한 이유는 기존 언론이 말하지 않은 진실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감히 건드릴 수 없었던 민감한 사안도 아무렇지 않게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김어준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그런 점에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첫 회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백악관이나 청와대가 아닌 흑와대를 자청하며 등장한 김어준.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한 존재를 만난다. 유병언의 장남인 유대균과 단독 인터뷰를 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과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 궁금증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를 운영한 회사인 청해진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소유주인 유병언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유병언이 사이비 교주라는 점을 내세워 여론 몰이를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백명의 학생들이 사망한 이 충격적 사건은 갑자기 유병언 잡기로 완벽하게 전환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유병언 일가와 '세월호 참사'는 별개라는 것이다. 그 어느 쪽에서도 유병언 일가가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라고 지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해진의 주주 관계를 봐도 유병언 일가가 실소유주라고 주장할 근거가 하나도 없다.


유병언의 죽음 역시 자연사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주장이 다시 언급되었다. 그리고 유대균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세월호와 관련해서는 그 어떤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횡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을 뿐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일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검찰이 증명한 셈이다. 


유대균의 주장이 다 맞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왜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라고 알려져 있던, 유병언 일가를 조사하며 그들은 '세월호'에 대해 한 번도 묻지도 않았냐는 것이다. 이는 이상하지 않은가? 유대균 인터뷰에 이어 다음 이야기는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이었다.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집중 취재와 보도를 했던 내용이다. 박근혜 5촌인 박용철과 박용수가 사망한 사건은 여전히 황당하다. 이 사건은 검찰이 재수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박근혜 동생인 박지만과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박용수가 박용철을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대부분이 알고 있다. 다만 명확하게 증명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100kg이 넘고 유도까지 했던 박용철이 70kg인 사촌형 박용수에게 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더욱 둘은 사이가 좋았다. 마지막까지 함께 할 정도로 말이다. 더 황당한 것은 두 사람 모두 졸피뎀 성분이 검출되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상대를 없애기 위해 졸피뎀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자신도 노출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박용철 사망 당시를 목격한 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당일 그곳에서 은밀한 만남을 준비하던 목격자는 건장한 남자들이 싸우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경찰 조사와 달리, 이 사건은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었듯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조폭들에 의해 만들어진 사건이라는 것이다.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은 박용철이 입을 여는 순간 이들에게는 재앙이 내려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박근령 남편인 신동욱을 죽이려 했던 박지만.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증언을 자처한 박용철. 증언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하고, 주변 사람들 역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죽는 이 기괴한 사건은 우연이 만든 결과가 아니다. 


두 가지 이슈 만으로도 충분했다. 일요일 같은 시간에 2부가 방송될 예정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무겁고 어려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시사 프로그램들과 달리, 재미와 흥미로움을 함께 담아낸 이 프로그램의 정규 편성은 너무 당연하다. 


김어준 특유의 호탕함과 시사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만든 제작진들. 그리고 이미 검증된 패널들이 요소 요소 참여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어느 시간대에 편성되느냐가 문제일 뿐 정규 편성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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