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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조각창 201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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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라디오를 거쳐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했다.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근혜 정권과 싸우며 대립각을 세웠던 그가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시대가 왔으니 말이다. 이 사안만 봐도 세상은 많이 변했음을 확신하게 된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되지 않은 파일럿이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벌써부터 방송을 고대하고 있다. 김어준의 등장도 반갑지만, 이 프로그램 연출자가 바로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피디 아닌가? 이런 조합은 쉽게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시의성 있는 정치 이슈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존 시사 토크쇼와는 다르게 SBS의 강점인 탐사보도의 색깔을 더해 프로그램에 차별성을 둘 것이다. 배정훈 PD의 합류로 기존에 잘 알려졌거나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국내 시사 분야에서 가장 파급력이 있는 김어준씨와 배정훈 PD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평소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도 확인해 달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공동 연출을 맺은 김종일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이 기존 시사 토크쇼와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단순하게 정치 이슈를 언급하는 수준이 아니라 탐사보도의 색깔을 더해 차별성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탐사보도를 잘 하는 둘이 모였다는 것이 장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조합이 내세운 장점은 너무 당연하다. 이걸 빼고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딱히 없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라디오 방송 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담아왔다. 


배정훈 피디는 누구나 다 아는 '그것이 알고싶다' 연출자다. 그것 만으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말하면 잔소리다. 한번 파면 끝을 보면 둘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그 대상이 되는 이들은 긴장해야만 할 것이다. 끝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그들의 습성은 시청자들에게는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희열과 만족을 불러올 테니 말이다.  


이명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운 인물들이다. 타협 없이 그들의 수많은 고소 고발에 대항해왔다는 점에서 그들이 펼칠 이야기의 수준이 기대된다. 최소한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말 장난 같은 프로그램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들면 다를 수밖에 없음은 명확하니 말이다.


"(김어준이) 변호인에 대한 존중이 있나. 그런 대우 감수할 수임료가 있길 하나"


"(박근혜 당선 직후) 대세였던 나꼼수도 몰아치는 소환장 앞에는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왕왕 자문을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은 있었어도 정식으로 변호인 선임계를 넣는 것은 주저했다. 한동안은 나 혼자 그들의 변호이인이었다"


"의뢰인 미팅부터가 투쟁이었다. 긴 시간들이 애증으로 쌓여, 이제 보면 힘이 된다. 모범은 고사하고 때론 불온한 듯 아슬아슬 균열 안에 미끄러지며 삐뚤삐뚤 그려가는 희망이 참 힘차다.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


이재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어준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나꼼수의 유일했던 변호사였다. 당시 그들을 구원해줄 이는 전혀 없었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 된 후 소환장이 몰아쳤으니 말이다. 서슬이 퍼런 상황에서 그들을 변호하겠다고 나서는 이들 역시 드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듯 김어준이 변호인이라고 존중하거나 격식을 차리는 인물은 아니다. 그만큼 그들을 변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소 고발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그들을 변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까다로운 의뢰인들이었지만, 그들을 위해 변호를 마다하지 않은 이재정 의원 역시 대단하다.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그녀가 보이는 행동을 보면 나꼼수 변호인이라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구나 하는 것은 명확하다. 그만큼 내공이 있지 않으면 감히 불가능한 일들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11월 4일 오후 11시 15분 첫 방송을 앞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많은 이들이 고대하고 있다. 다만 그 시간대가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존재한다. 파일럿이라는 점에서 정규 편성이 되었을 때 두 프로그램이 모두 함께 하지 않으면 무의미해 보이니 말이다. 이런 교통 정리는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린 그들이 내놓을 제대로 된 시사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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