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김생민의 영수증 김생민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by 조각창 2017. 9. 10.
728x90
반응형

김생민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화제다. 역설적이게도 김생민을 이렇게 만든 것은 그를 비난하고 조롱했던 김구라 때문이다. 김구라는 이 발언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고, 그에 대한 라스 하차 요청이 물 밀듯이 쏟아질 정도였다. 김구라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그저 김생민에 대한 조롱 때문이 아니다. 


타인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으로 먹고 사는 김구라에게는 당연히 비난 여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무명 시절 인터넷을 통해 온갖 욕설을 쏟아내며 살았던 그가 지상파에 입성하며 사과하는 것으로 수년을 먹고 살았다. 김구라의 인생은 이 두 가지의 반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구라의 행동으로 인해 김생민의 더욱 부각 되었다고, 김구라가 잘 했다고 하는 이들은 없다. 다만 극단적인 비교가 가능해지며 그에 대한 알지 못했던 김생민의 본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것은 분명하다. 논란이 가속화되던 과정에서 김생민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짠돌이로 살아가는 그에게는 절박함이 있다. 개그맨이지만 톱 스타가 아니다. 리포터 생활을 하며 힘들게 방송 생활을 하는 김생민에게 이런 절약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저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소비를 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보여주는 것이 직업인 그들에게는 그런 과장된 행동들 역시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는 그저 허수다. 그렇게 믿고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이다. 연예인이라고 모두 빌딩을 가지고 있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나 소수만이 그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아갈 뿐이니 말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어느 방송 매체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새로움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생민의 투철한 절약 정신을 콘텐츠화 해서 만든 이 프로그램은 완벽하게 김생민의 장기를 잘 드러내는 방송이다. 한 달 동안 영수증을 통해 보기 패턴을 엿보고 이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이 전부다. 


언뜻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김생민이 외치는 '스튜핏'과 '그레잇'은 이미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 영수증을 보며 과소비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맞춤형 스튜핏을 외친다. 그리고 절약을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그레잇을 외치는 김생민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그루밍 족 청년의 소비 패턴을 보면서 외면만이 아니라 내면을 더욱 충실하게 하라는 김생민의 조언은 너무나 당연하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을 비난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채 빚으로 외형만 꾸민다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니 말이다. 


저축도 모아둔 돈도 없는 이 청년을 위해 해법을 찾아주고 실질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과정은 당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 소비 패턴을 자신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누군가 이런 식의 판단을 해주고 지적을 해준다면 잘못된 소비를 바로 잡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생민의 영수증'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흥미롭다. 


이 프로그램의 가치는 올바른 소비를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조건 쓰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효도 그레잇'이라는 말들도 쏟아낼 정도로 제대로 된 소비는 칭찬하는 김생민의 이런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저 비판만 하지 않고 칭찬도 함께 하는 '김생민의 영수증'은 그래서 반갑다. 


비록 자신을 위해 돈을 쓰지는 않지만 어려운 후배를 남몰래 돕는다. 그리고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일자리를 찾아주기도 한다. 자신에게는 그 누구보다 강직하지만 타인을 위해서는 배려심이 돋보이는 김생민은 어쩌면 현재 가장 모범적인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국민 대다수는 가난하다. 하지만 방송은 수 없는 소비만 외치고 있다. 여행을 가야 하고 멋진 외제차에 좋은 집도 사야 하고, 수많은 맛집들도 가야만 한다. 현재 자신이 버는 돈으로는 감당도 안 되는 소비를 부추기는 방송은 그래서 문제다. '욜로'를 앞세워 소비 지상주의를 만들어가는 현실을 김생민은 간단하게 제압해 버리고 있다. 


어설픈 감정으로 남들 보여주기 위한 소비가 아니라 내실을 갖춘 소비를 이야기하는 김생민. 자신의 행동과 달리 방송 만을 위한 꾸며진 것이 아닌 실제 경험으로 얻은 지식을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유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