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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차오루 푸드트럭 출연 관심인가 논란인가?

by 조각창 2017.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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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루가 '푸드트럭'에 출연했다. 백종원이 진행하는 자영업자 갱생 혹은 스타트업을 시키는 방송이다. 음식을 매개로 한다는 점과 백종원이 요식업체 큰손이라는 점에서 '푸드트럭'은 무척이나 어울리기도 하다. 자신의 노하우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형식이니 말이다. 


백종원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이미 다양한 요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집밥 백선생'을 통해 누구나 요리할 수 있는 세상을 열었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모두는 아니지만 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큐가 아니라 예능이다. 그런 점에서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그리고 연예인들 중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이훈이 등장한 것 역시 그가 이미 큰 실패를 경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큰 실패 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그 의미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크게 공감을 이끌지는 못한다. 빚을 앞세워 오히려 호감도를 높이고 사랑 받는 연예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빚잔치를 하며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이들이 절망보다는 보다 당당하게 현실에 맞서 싸우고 이겨내는 과정은 큰 공감으로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 빚없이 사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부채 사회다. 국가도 개인도 빚에 찌들 정도로 힘든 삶이라는 의미다. 


차오루 역시 이런 흐름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인물 중 하나다. 중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향한 한국. 그곳에서 걸그룹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데뷔가 꿈이라면 상관없지만 그 이상을 꿈꾸기 위해서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 항상 모두에게 절망감을 준다. 


피에스타는 차오루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 관심도 받을 수 없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 담백하게 현재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차오루로 인해 '피에스타'는 반짝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물론 그게 오래 갈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치고 나가지 못하며 다시 과거로 회귀한 상황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자연스럽다. 


기회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그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하면 다시는 손쉽게 주어지지 않는단 사실은 명확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차오루에 대한 관심과 그의 활동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때 예능에서 자주 등장했던 차오루는 이제는 보기 어렵다. 


관심은 싶게 타오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차오루의 절박함은 명확해 보인다. 다만 그가 중국인이라는 사실과 어린 시절 번 돈으로 산 아파트가 큰 값으로 올랐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녀의 현재를 왜곡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일단 먹고 살아야 한다. 사실 연예인 아니면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타자도 못 쳐서 회사도 못 다닌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아 가게를 만들어서 대비해야 한다. 내년에 회사 계약도 끝난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현재 실수입 0이다. 6년간 '열정 페이'를 받고 일했다. 작년에 굉장히 바빴지만 예능도 이미지가 소비되면 안 부르더라. 나도 다 안다. 스케줄 안 들어오면 굶어 죽는다. 저에겐 생활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먹고 살기 위해 장사를 하고 싶다"


차오루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자신이 출연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수입이 0원인 상태에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는 차오루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실제 걸그룹 멤버이기는 하지만 활동을 하지 않으면 수입은 없다. 


일본처럼 월급제가 아닌 상황에서 행사를 하든 뭘 하지 않으면 수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차오루가 앞으로 자신이 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도전하는 것 자체가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차오루는 지난 6년간 열정페이로 살았다고 했다. 


1년 남은 현 소속사와 재계약은 이미 생각하지도 않는다. 미래가 없는 현실에서 재계약을 할 그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차오루가 '푸드트럭'이라도 해서 먹고 살고 싶다는 바람이 모두 꾸며낸 거짓이라 보기 어렵다. 힘들면 중국으로 가면 되지라는 쉬운 답은 모두에게 상처다. 


모든 젊은이들이 취직을 하고 멋진 미래를 꿈꾸지만 힘들다. 그런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서 뭐라도 하라는 말처럼 허무한 말이 없다.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예인 걱정은 할 이유가 없다는 말도 있다. 그게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모든 연예인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이런 편견이 어설픈 인기를 누린 많은 이들을 힘겹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차오루가 베이징에 아파트 2채가 있다는 것은 한국에서 번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활동을 하던 무렵 마련한 집이다. 그 집은 부모님이 살고 있다. 코리안 드림 하나로 넘어왔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수시로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차오루의 이런 정신은 분명 매력적이다. 


차오루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더욱 한중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중국인에 대해 관심을 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외피를 벗고 보면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20대는 빠르게 지나간다. 30대가 되어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다. 그리고 그만큼 힘들다. 그 고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차오루의 모습은 곧 내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저 차오루가 중국인에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비판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역시 대한민국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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