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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청각 복원에 담긴 의미와 가치

by 조각창 2017.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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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청각이 무엇인지 몰랐던 이들이 태반이었을 듯하다.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기 전까지 이런 곳이 있었는지 몰랐던 이들이 대부분이었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은 독립운동가 아홉 명이 배출된 곳이다. 일제는 이곳의 정기를 막기 위해 집 가운데 철길을 내 끊어버렸다. 


올 해 광복절의 화두는 독립 투사들과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거 이명박근혜 정부가 철저하게 외면한 것과 달리, 문재인 정부는 이들을 전날 청와대로 초청을 하고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행사장에 초청을 하기도 하는 특별한 행보를 보였다. 모두가 일제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고 그들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독립 투사들임이 분명하다.


"경북 안동에 있는 임청각 복원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임청각 복원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복원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철로 이설 공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지원하겠다"


국토교통부는 15일 경북 안동의 임청각 복원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청각 반절을 끊고 일제 놓은 철도를 이설하겠다는 발표다. 이는 대통령의 의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분명 임기 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으로 철로 이설 공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복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발언은 반갑기만 하다. 일제에 의해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 복원은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에서 임청각 복원을 특별하게 언급한 이유는 우리 시대 정신적 지주와 가치가 무엇이냐는 선언적인 행동이다. 독립 운동을 위해 엄청난 재산만이 아니라 온 가족이 독립 투사가 되었던 이상룡 선생 일가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이상룡 선생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팔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본인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한 고성 이씨 가문의 종택인 임청각은 그래서 중요하다. 일제 역시 이런 상징성을 알고 있었다. 


일제는 고성 이씨 가문의 종택인 99칸 임청각을 반토막 냈다. 그 중심에 철길을 냈고, 반절은 모두 해체해버렸다. 그렇게 망가진 임청각을 복원하겠다는 것은 일제에 의해 탄압 당했던 과거의 역사를 되살린다는 의미다. 적폐를 청산하는 것은 단순히 적폐들만 없애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되살려야만 하는 과거를 복원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보며 특별한 공간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그곳은 단순한 고택이 아닌 독립 운동의 산실이라고 강조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도 했다. 임청각을 복원하는 것은 단순히 문화 유산에 대한 가치 이상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바로 임청각의 현실이라는 말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부정 당했던 현실.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 정부의 이런 강력한 복원 의지는 그래서 더욱 값지고 고마울 수밖에는 없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와 함께 국내외 독립유적지를 발굴·보전하겠다는 의지는 곧 우리 모두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사업이 결정되면 현재 철로와 약 7m 거리에 있는 임청각은 철로에서 6km 밖으로 이격된다. 이 폐선을 걷어내면 임청각을 온전히 복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99칸 대 저택은 단순히 권력과 재력을 보여주는 가치 그 이상이다. 그저 현실에 눈만 감았다면 이들 집안은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완용의 후손들은 일제에 충성했다는 이유로 여전히 여의도 7배가 넘는 땅을 가지고 있다. 후손들은 그 땅을 가진 채 외국으로 이민가 잘 살고 있다. 친일파들의 재산을 완벽하게 환수하고 그 엄청난 비용은 독립 운동에 매진했던 이들에게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니 말이다. 여전히 친일파들이 권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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