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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위안부의 날 버스 탄 평화의 소녀상이 던지는 의미

by 조각창 2017.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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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위안부 기림의 날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이날은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이런 날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언론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날이다. 위안부는 단순히 우리와 일본의 문제 만은 아니다. 전쟁 범죄에서 여성은 항상 약자다. 


여성은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밖에는 없었다. 전쟁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지 못했지만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8월 14일이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된 이유는 최초 위안부 생존자 공개 증언이 지난 1991년 8월 14일 열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감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 12월 12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결정된 날이다. 


당시 11차 아시아연대회의는 국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중국과 독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9개국 여성단체 대표, 위안부 생존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측 제안으로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은 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에 감동했고, 이를 기리기 위해 특별한 날을 제정한 것이다. 


故 김학순 할머니의 생존 증언은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숨죽인 채 살아야만 했던 많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증언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 후 한국 피해자뿐 아니라 북한,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 숨어 있던 피해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시아 피해국만이 아니라 위안부는 독일 등 유럽 많은 국가에도 존재한다. 전쟁 피해를 입은 국가는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희생자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종군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정을 하지 않는데 사과는 당연히 존재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은 국민 모두가 원하지 않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했다. 그 과정도 내용도 철저히 숨긴 채 절대 번복할 수 없는 합의라고 주장하는 한심한 현실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박근혜라는 자가 얼마나 한심하고 쓸모없는 자였는지 이 하나의 사례만 봐도 충분하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절대 될 수 없는 자가 국가 수반이 되면 나라가 얼마나 엉망이 될 수밖에 없는지 이명박근혜 9년 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맞이하는 '세계 위안부의 날'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전국 각지에서 이날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생존한 위안부인 길원옥 할머니는 오늘 첫 가수로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평생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길원옥 할머니는 더는 위안부 할머니가 아닌 가수 길원옥으로서 90년 만에 첫 콘서트를 열게 되었다. 70이 넘어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세상에 알리고 활동을 해온 길원옥 할머니의 콘서트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서울에서는 151번 버스를 타면 소녀상과 함께 할 수 있다.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가 대학 동기인 소녀상 작가와 함께 의기 투합해 이런 이벤트를 벌였다. 151번 버스는 일본대사관을 지난다. 그리고 그 구관에서는 영화 '귀향'에 담긴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소녀의 목소리로 부른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그 버스 안에서 소녀상과 함께 하는 그 모든 것은 특별한 가치로 다가올 수박에 없다. 수백억을 들인 영화보다 버스에 탄 소녀상이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 안에 진정성과 과거의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가득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151번 버스 5대에 하나씩 설치된 소녀상은 45일간의 여정이 끝나면 고향 땅을 찾는다고 한다. 대전, 대구, 전주, 목포, 부산 등에 설치된 다른 소녀상을 찾아가 옆에 놓인 빈 의자에 앉게 된다니 이 모든 과정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 특별한 행사와 함께 서울역에서도 청소년들의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세계 위안부의 날' 서울지역 청소년 300여명이 서울역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바라는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대한적십자사가 후원한 이날 플래시몹에는 고척중과 RCY 동감 오케스트라 등에 소속된 청소년 30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소녀와 같은 어린 소녀가 당시의 복장으로 무용을 하는 모습은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3일 김군자 할머니가 별세하시며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이제 37명 뿐이다. 일본 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건 중국 위안부 피해자는 지난 12일 모두 사망함으로써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시간이 흐르기만 바라고 있다. 


한심한 지난 정권은 말도 안 되는 협약을 맺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린 잊지 않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이들은 더는 이날을 잊지 말자고 광장으로 나섰다. 그리고 지난 9년 동안의 억압과 달리, 올 해는 많은 언론에서도 '세계 위안부의 날'을 특별하게 다루고 있다. 이제 37 분의 할머니만 남겨져 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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