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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치마 들추라는 박물관 노골적인 성희롱 부추기가 정상인가?

by 조각창 2017.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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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미인도를 전시하면서 치마를 들추라는 행위가 과연 정상일까? 3차원으로 미술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는 전략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품을 바라보는 행위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행위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이 논란의 시작은 한 네티즌이 자신이 본 황당한 전시물과 관련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크게 확대되었다. 문제의 전시물은 신윤복의 대표작인 '미인도'를 입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문제는 치마를 관람객이 들춰 속옷을 보게 만드는 체험이었다. 


"인사동 트릭아트센터에서 충격적인 전시를 발견했다"


한 누리꾼이 올린 이 글 하나는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미술품을 다양하게 체험하는 행위 자체는 당연히 흥미롭다. 하지만 미인도를 가지고 여성을 성희롱하도록 하는 행위가 예술이 될 수 없다. 미인도 속 주인공 치마를 들춰 속옷을 보게 하는 것이 과연 예술이 될까?


이 전시를 기획하고 설치한 자들이 얼마나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지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본 외국인들 역시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전시회가 성추행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윤복의 '미인도'라는 것 자체가 이런 성적 희롱을 하도록 만든 것이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이 정도면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미술가 중 하나인 신윤복의 대표작인 '미인도'가 세월이 흘러 성적 희롱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황당함을 넘어 경악스럽다. 


'조선시대 여성 치마 속 훔쳐보기'라는 제목을 붙여 신윤복의 '미인도'를 평가한 이 한심한 자가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한심하고 황당할 뿐이다. '조선 시대 미인의 치마 속을 들여다볼 수 이는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까지 적혀 있었다.


"'미인도'작품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질타에 100% 동의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한다"


"모든 작품에는 사회적 책임이 우선시 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겠다. 문제가 된 작품은 즉시 폐기했고 고객들에게 불편감을 줄 가능성이 있는 작품과 내부 시설도 점검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전시관의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박물관 측은 논란이 일자 사과를 했다. 언론과 대중의 질타에 100% 동의한다며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한다고 했다. 과연 이런 식의 반성이 정말 깊은 반성을 담은 사과인지 알 수는 없다. 미인도를 가지고 성적 노리개로 만들어 전시를 해왔던 자들의 반성이라고 보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문제가 된 작품은 즉시 폐기했고 고객들에게 불편감을 줄 가능성이 있는 작품과 내부 시설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모든 작품에는 사회적 책임이 우선시 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임에 대한 박물관 측의 행동은 그저 형식적인 사과가 전부다.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면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혹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돈벌이에만 급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는 그들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여성을 성희롱하는 설치물을 놓고 악의적으로 성희롱을 하라고 요구하는 행위가 이런 간단한 사과 한 번으로 끝날 일인가?


'박물관은 살아있다' 측의 반성이 과연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여전히 여성을 단순한 성적인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인식이 뿌리 깊게 내려 앉아 있지 않다면 결코 이런 황당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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