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이장한 종근당 회장 사과 형식적인 발언 비난만 쏟아진다

by 조각창 2017. 7. 14.
728x90
반응형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막말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진심이 담겨있는지 알 길은 없다. 그 짧은 사과문 속에 그가 진정으로 자신이 했던 막말을 사과했을 가능성은 무척이나 낮아 보인다.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많은 개인 운전기사들에게 수없이 막말을 쏟아냈다. 


워낙 일상적으로 이어진 막말들이다보니 운전기사들이 그 막말들을 녹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공개되자 마지못해 사과 형식을 띤 쇼를 했다고 보인다. 아버지 잘 둬 회장 자리까지 올라간 자가 내뱉는 말의 꼴을 보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최근에 보도된 일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의 행동으로 상처 받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셨을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시고 성원 해주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따끔한 질책과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처 받은 분들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함으로써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관계된 분들, 피해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논란이 거듭죄자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자신의 회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 시간이라는 것이 너무 짧고 누군가가 써준 표준 양식에 맞춰진 사과 같지 않은 사과문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가 읽은 사과문이 과연 진짜 사과일까?


폭언을 들어와야 했던 운전기사가 CBS의 '김현정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폭로하면서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폭언이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방송으로 직접 내보낼 수 없는 막말과 쌍욕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졌다는 점에서 과연 이게 유명 회사 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가 사과를 하고 싶었던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수단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주주의 제안으로 발 빠른 사과 쇼를 하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사과할 그 어떤 이유도 없어 보일 정도로 무미건조하기만 했다. 안철수가 뚱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는 사과문을 읽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그xx 대가리 더럽게 나쁘네, 왜 이런xx 들만 뽑은 거야"


"너한테 돈을 지불하고 있다.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쏟아낸 수많은 막말들 중 하나다. 운전기사를 향한 막말은 참혹할 정도다. 회장 운전기사라는 직업이 결코 쉬울 수가 없다. 그렇게 쉽지 않은 자리에 앉아 운전을 하는데 이런 식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막말을 쏟아낸다면 그 운전기사들이 느꼈을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을 것이다. 


인격 모독까지 일삼은 이 회장의 행동은 그가 얼마나 한심한 작자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종근당은 지난해 기준 매출 8300억 수준의 국내 상위 제약사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펜잘' 등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이다. 


종근당은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이고 사망 후 그의 장남인 이장한이 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이장한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전경련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그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자의 인격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엉망이라는 사실은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 회장의 이런 막말들이 단순히 한 두 번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문제다. 창업주의 아들로 태어나 아무런 검증도 없이 8000억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회사의 회장이 된 자가 보이는 이런 행동들이 결국 대한민국 경제의 문제다. 오너 리스크가 얼마나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지 시민들이 보여줘야만 한다. 그래야 한심한 오너들이 사라지게 될 테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