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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알쓸신잡 유시민 마리텔까지 접수한 진정한 예능 신성인 이유

by 조각창 2017.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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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유시민에게 최근 가장 좋아하는 예능인이라는 말을 했다. 언뜻 들으면 뭔 소린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시민 작가는 예능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희열이 이 말은 사실이 될 듯하다. '알쓸신잡'에 이어 '마리텔'까지 접수한 유시민에 대한 광풍은 이제 시작이니 말이다. 


'썰전'이 화제가 되고 큰 사랑을 받는 주된 이유는 유시민 때문이다. 촌철살인과 함께 명확한 분석과 논리 정연한 발언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썰전'을 보는 이들 중 김구라나 전원책을 보기 위해 시청하는 이들은 극히 적을 것이다. 


김구라의 역할은 최소화되어 있고, 극 보수인 전원책의 발언은 많은 이들이 두드러기를 가지는 이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의 존재감은 '썰전'에서는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기는 식의 토론이 아니라 상대를 아우르면서도 할 말은 잊지 않는 유시민의 화법은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며 유시민 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리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무척이나 가까웠던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유시민 작가였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유시민 작가를 아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더욱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과거의 친분과 존경심이 이런 관심을 확대시키는 것은 아니다. 유시민 작가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존재감이 모든 것을 이끄는 이유이니 말이다. 손석희 앵커에 이어 '100분 토론'을 이끈 이가 유시민 작가다. 그만큼 토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탁월한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썰전'은 이런 토론의 연장선상에서 충분히 유시민 작가 출연은 납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가 '알쓸신잡'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의외다. 아니 어떻게 유 작가가 나영석 피디의 예능에 출연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유 작가도 유희열의 질문에 답을 했다. 


아내에게 먼저 출연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학부모이기도 한 아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나영석 피디 예능은 모두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런 주변의 평가가 출연을 결정하는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술 더해 자신이 출연하고 싶었던 것은 '삼시세끼'라고 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유 작가로서는 '삼시세끼'에 출연해 낚시를 하고 싶었던 셈이다. 이런 그가 출연한 '알쓸신잡'은 중년자들의 수다 잔치였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제승에 이어 유희열까지 더해진 이 프로그램은 의외였다. 중년 남자들의 여행기가 과연 어떨지 의아했기 때문이다. 


정치도 했던 작가 유시민, 맛 칼럼리스트인 황교익, 유명 소설가 김영하, 카이스트 교수인 정제승까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성공한 이들의 여행기는 호기심 가득이었다. 첫 번째 여행지인 통영으로 향하는 버스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의 수다는 끝이 없었다. 


점심 이야기를 하며 장어탕 이야기는 장어의 종류와 키우는 문제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뱀장어는 양식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깊은 바다에서 산란을 하는 뱀장어가 어떻게 알을 낳는지 그 환경을 알 수 없기 때문이란다. 추적기를 붙여도 너무 깊은 바다로 향해 추적이 불가능한 뱀장어는 그래서 양식이 어렵다고 한다. 


어린 뱀장어 새끼를 잡아 직접 양식을 한다는 이야기는 이 방송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통영하면 떠오르는 이순신 장군. 여기에 유명한 백석 시인의 시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풍년은 반가웠다. 이순신 장군과 백석 시인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저녁을 함께 하면서 터진 수다들은 일상을 넘어선 고급스러운 이야기들의 풍년이었다. 정제승 교수가 분석한 이순신 장군의 숨결은 과학적으로 풀어낸 최고의 재미이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는 조선 시대 역사만이 아니라 무술 제국 몰락사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미토콘도리아까지 이어지는 정신없어 보이는 수다는 보는 이들에게 지적 풍성함을 전해주었다. 


첫 회에서 유시민 작가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맛 칼럼리스트에게도 뒤지지 않는 맛부심을 보이는 유 작가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런 유 작가가 '마리텔'까지 접수했다. 이미 지난 주 생방송에서 전반기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유시민 작가였다. 그만큼 현재 대중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이가 누구인지 명확하다. 


'사피오 섹슈얼'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바로 유시민 작가인 듯하다. 탁월한 두뇌와 정의를 위해 자신을 던졌던 존재. 조금은 부드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진실 앞에서는 조금의 양보도 없는 유시민의 그 당당함은 그래서 더욱 그를 좋아하게 만든다. 이제는 정치만이 아니라 예능 분야까지 접수하는 진정한 예능 신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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