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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걱정말아요 그대 표절 논란이 충격적인 이유

by 조각창 201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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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힘겨운 시대 위안을 주는 따뜻한 노래였다.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되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리고 광장의 촛불 집회에서도 이 노래는 어김없이 흘러나왔다. 전인권 역시 광장에 서서 이 노래를 부리며 큰 환호와 위안을 주고 받기도 했다. 


감성을 작극하는 리듬과 시대를 관통하는 가사의 힘은 연령을 불문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곡이었다. 하지만 이 곡이 알고 봤더니 표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국민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나왔다니 당혹스럽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은 독일 그룹 블랙 푀스의 1971년 발표된 곡인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이다. 무려 46년이나 된 노래다. 과연 이 노래를 표절했을까? 이 노래는 전인권의 4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4집 앨범은 지난 2004년 발매되었다. 


13년이 지나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걱정말아요 그대'는 너무 큰 사랑을 받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표절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수많은 표절 논란이 있어왔지만 법적으로 원곡자가 보호 받는 경우가 거의 드물 정도로 표절을 가려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블랙 푀스의 곡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처참했을 듯하다. 시작부터 분위기와 90%이상이 '걱정말아요 그대'이기 때문이다. 번안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닮은 이 노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 닮았다. 이 정도인데 어떻게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부에서는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몰아가는 이들도 있다. 전인권이 공개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자 비난을 받기도 했다. 누구를 지지하든 그건 개인의 몫이다. 그 선택 역시 그 자신이라는 점에서 그의 선택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표절 논란이 이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다.


전인권을 비난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표절 논란을 불러왔다는 식이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전인권을 비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런 정치적인 해석을 할 수는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정말 표절인가 여부다. 표절과 상관없는 악의적인 주장이라면 이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표절은 표절이고 지지는 지지다. 전인권이 누구를 지지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자 직접 곡을 만드는 이로써 정말 표절을 했는지에 대한 지적은 필요하니 말이다. 


노래를 들어보면 '걱정말아요 그대'를 독일에서 번안해서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블랙 푀스라는 그룹이 누구인지도 모를 이들에게 그들의 곡은 낯설지만 너무 익숙하다. 그들은 처음이지만 문제의 노래는 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노래기 때문이다. 


2010년 나이가 지긋하게 든 블랙 푀스가 이 노래를 부르는 공연 장면도 너무 익숙하다. 독일 국민 노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연장을 찾은 대부분의 이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노래는 광장의 우리 모습과 너무 닮았으니 말이다. 공연장에 모여 블랙 푀스와 함께 합창을 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온다. 


표절 여부는 결국 전인권 본인이 밝혀야 한다. 그는 과거에도 번안곡을 부른 경험이 있다. 물론 자작곡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곡도 많다. 전설적인 그룹 들국화 멤버로서 그가 활동했던 80년대, 독일 그룹인 블랙 푀스의 이 노래를 들었을 가능성은 높다. 


비슷한 취향의 그룹이라는 점에서 몰랐을 가능성은 그만큼 적으니 말이다. 그렇게 자주 들었던 노래가 어느 순간 시간이 흘러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되었을 수도 있다. 표절이라기보다는 익숙하게 들었던 노래가 마치 자신이 창작한 노래로 착각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래된 기억이 창작으로 착각되어 표절인지도 모르고 작곡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표절 논란과 관련해서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인권 스스로 이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표절 논란을 단순한 정치적인 박해 정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표절 논란이 충격적인 이유는 너무 사랑했던 노래이기 때문일 것이다. 몇몇이 좋아한 노래가 아니라 다수의 국민이 좋아했던 노래라는 점에서 충격의 깊이가 다르다. 광장에서 모두를 위로하기 위해 부른 노래가 표절이라면 이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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