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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시카고 타자기 첫방 유아인과 임수정만으로 충분했다

by 조각창 2017.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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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과 임수정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카고 타자기'는 그들 만으로 충분했던 드라마였다. 진수완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를 품은 달''킬리, 힐미'로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진수완 작가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임수정은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무려 13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하게 되었다. 꾸준하게 영화 출연을 해왔지만 드라마가 뜸했던 그녀의 복귀 만으로 반가웠다. 여기에 유아인이라니 이것 만으로도 모든 것은 설명이 된다. 유아인과 임수정이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라니 충분하지 아니한가.


시카고에서 우연하게 마주한 타자기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시카고 타자기'라는 제목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역시 첫 회 모두 드러났다. 시카고 타자기는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시카고에서 발견된 타자기이기도 하지만, 그 유례는 1930년대 경성에서 살았던 두 남녀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었으니 말이다. 


경성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여성이 타자기를 치던 작가에게 기관총을 보여주며 "총소리가 타자기 치는 소리와 닮아서"라는 말은 과거와 현재를 잘 보여주는 센스였다. 시카고에서 발견한 경성에서 만든 타자기와 1903년대 경성에서 이야기해준 시카고 타자기 이야기는 명확하게 같은 선에 서 있으니 말이다. 


이상한 기운이 가득한 채 두 사람은 만남을 가진다. 세계적인 스타 작가인 한세주와 수의사 출신인 전설의 만남을 이끈 것은 털복숭이 개였다. 이 둘의 인연은 질기고 강했다. 작가를 꿈꾸며 글쓰기에 매달리던 시절 그를 봤던 알바생 설이는 그때부터 그를 좋아했다. 


독서 덕후로 작가에게 팬질을 하는 독특한 성격의 설이는 10살 때부터 자신의 꿈은 작가의 아내가 되는 것이었다. 사연들이 많아 수의사가 아닌 다양한 알바를 하고 있는 설이는 공항에서 물건을 배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물건은 시카고에서 보내진 타자기였다. 한세준에게 전달하려는 그 물건이 왜 하필 설이였을까?


수많은 스토커들로 인해 모두를 의심하고 있는 한 작가는 택배를 전달하러 온 설이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키우지도 않은 개가 개입되고, 자신이 공들여 쓴 작품을 담은 USB를 삼키는 일까지. 모든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그래서 세주는 설이를 지능형 스토커라고 생각했다. 수의사라는 직업적 장점을 들어 개를 이용해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세주의 이런 의심은 시카고에서 온 타자기를 받는 순간 기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타자기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에게 들어왔던 1903년 경성의 모습이 다시 자신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좋은 글을 쓰라고 이야기하던 여자가 바로 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실제 스토커가 사제 총을 들고 세주를 찾아왔다.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한 그를 제압한 것은 바로 설이었다. 과거 사격 유망주였던 그녀는 개가 이끌어 다시 세주의 집으로 들어섰고, 그렇게 위기의 그를 구해주었다. 타자기와 함께 만나게 된 과거의 환상 속 여성이 바로 설이라는 사실이 세주를 놀라게 만들었다. 


첫 회부터 흥미로웠다. 1903년대 경성 타자기로 시작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워프라는 점에서 식상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른 의미와 재미로 다가왔다. 유아인과 임수정이라는 탁월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상황들은 식상할 수도 있는 타임워프 설정마저 신비롭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천재적인 작가로 출연한 유아인은 여전히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만들어내는 한세주는 그래서 더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작가 팬질을 하는 천재 전설을 연기하는 임수정은 여전하다. 여전한 미모와 동안에 그녀만의 연기는 '시카고 타자기'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시카고 타자기' 첫방은 생각보다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3%대 시청률이 아쉽기는 하지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높은 시청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그리고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첫 회였다. 이야기의 힘만이 아니라 배우들마저 큰 존재감을 만드는 진수완 작가의 능력은 첫방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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