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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잭킹바지선 분리 반잠수정 선적, 중요한 것은 이제 진실이다

by 조각창 2017.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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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반잠수정에 올려졌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여겨졌던 반잠수정에 올려지며 사실상 세월호 인양은 완료되었다는 평가다. 이제 천천히 목적지인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기만 하면 된다. 반잠수정에 올려진 상황에서는 파도가 거세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양을 못하던 세월호는 단 며칠 사이에 모든 것이 완료되었다. 왜 그동안 인양을 하지 못했냐는 질책이 쏟아질 수밖에는 없다. 단 며칠이면 끝날 수 있는 일들은 그들은 왜 안 했느냐고 되물을 수밖에 없다. 못한 게 아니라 안 했다는 확증은 요 며칠 사이 그들은 증명했으니 말이다. 


40여m 바다 속에 가라앉은 세월호를 해상 13m 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이 것 역시 큰 문제 없이 해냈다. 그리고 올려진 세월호를 반잠수정으로 옮겨 싣는 것도 고도의 정교함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 역시 큰 무리 없이 완료되었다. 


누군가는 그동안의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완결될 수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3년 동안의 시간이 그냥 흘러간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인양이 가능한 방법들은 많았다. 하지만 정부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적어낸 경험도 없는 중국 업체를 선정했다. 


오직 돈에만 집착한 정부는 스스로 인양을 포기했다. 빠르게 인양을 해서 원인 파악을 해야만 했던 정부는 이를 방치했다. 의도적인 방치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수백억을 들여 거대한 선박 인양 경험도 없는 중국 업체에 일을 맡긴 것은 그만큼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두려워했다는 의미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정말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싶었다면 돈보다는 안정성과 시간을 다투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와 부역자들이 가장 혐오하는 발언 중 하나가 '세월호'였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색만 봐도 짜증을 냈었다는 이야기를 보면 이들이 얼마나 황당한 자들인지 알 수 있게 한다. 


13m 높으로 인양하는 과정에서도 이들은 중요한 증거 하나를 없애버렸다. 인양하는 과정에서 제거가 필요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왜 앵커가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는지 알 수가 없다. 거대한 앵커가 열렸다면 세월호가 그렇게 빠르게 침몰한 이유까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으니 말이다. 


10m가 넘는 철문인 앵커를 제거해버린 것은 중요하다. 결정적인 증거가 사라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앵커가 열렸다면 침몰의 결정적 이유 하나가 밝혀진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문제의 앵커가 출항 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 이는 곧 침몰하는 과정에서 앵커가 열리며 그 안으로 수많은 물이 들어왔고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의미가 된다. 


앵커가 잠겨 있는 상황에서는 세월호 같은 큰 배는 절대 뒤집혀 침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인양 과정에서 앵커가 열렸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제거해버린 것은 이후 큰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한 정부의 행태는 답답하기만 하다. 


반잠수정에 올려진 세월호는 강제 배수가 아닌 자연스러운 배수를 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무려 사흘 가량 배수를 시킨다는 세월호에서 유실물들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기름 유출이 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도 해야만 할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세월호의 목폭 신항 입항이 예정보다 빠르게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4월 4, 5일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빨리 도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빨리 인양될 수 있었던 세월호는 3년이나 바다 속에 있었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그저 시간을 붙잡아 둔 정부는 이 모든 책임을 다 져야만 한다. 


목포 신항에 도착한 후에도 세월호를 조각 내겠다는 허튼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여전히 자신들의 편의대로 모든 것을 하려 한다. 희생자들의 시선에서 처리를 해야 할 일을 관료 편의주의 혹은 누군가의 잘못을 덮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다시 국민의 분노와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세월호는 3년의 침묵을 거친 후 며칠 만에 그 거친 바다에서 올라왔다.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는 진실이 그렇게 물 위로 올라왔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그저 진실을 찾기 위한 시작일 뿐이다. 애써 감추고 있던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고단한 작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미수습자 9인만이 아니라 세월호 침몰의 진실, 그리고 박근혜의 7시간과 부역자들의 만행들도 모두 밝혀져야만 한다. 그게 남겨진 자들의 임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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