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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박근혜 전대통령 검찰 출석 간단한 두 문장에 담긴 의미

by 조각창 201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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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이 된 박근혜는 오전 9시 15분 경 자신의 집에서 나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 올라탔다. 그리고 10분 만에 검찰청 서울지검 앞에 도착한 박근혜는 포토 라인에 선 채 잠시 머뭇거리다 단 두 마디만 남긴 채 안으로 들어섰다. 좀 더 선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한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웠다. 


집 앞에서 준비한 발언을 할 것이라는 주장들도 있었다. 하지만 집 앞에서 뭔가 발언을 하면 자연스럽게 친박 단체 사람들을 동요시킬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이는 곧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그들을 악용하려 했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다. 과거 전두환이 검찰 출두를 거부하고 집 앞 골목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도망쳤던 것처럼 말이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박근혜가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검찰청 앞에서 밝힌 성명의 전부다. 박근혜 측은 검찰 출석날 메시지를 준비했다고 했는데 이게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건 준비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발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거의 대부분의 범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남긴 말들이 바로 이것이다. 이런 밋밋한 발언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말인 것인지 그게 더 의아할 정도다. 박근혜는 여전히 자신의 범죄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박근혜가 한 두 문장 속에는 그 어떤 반성의 메시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발언은 다른 범죄자들이 다짐하고 들어가 자신의 죄에 대해 반박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혐의를 인정하고 조사를 받겠다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오늘 검찰 조사를 어떻게 받을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집으로 돌아가며 했던 박근혜의 발언을 생각해보면 검찰 조사에 앞서 내뱉은 이 발언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조사가 끝난 후 오히려 준비한 메시지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검찰 조사 후에 나올 박근혜의 발언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현재 박근혜와 관련한 혐의는 무척이나 상세하고 명징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박근혜가 검찰과 특검 조사를 거부하며 조사를 받지 못했을 뿐 주변인들 조사를 통해 모든 증거와 증언들을 받은 상황에서 박근혜가 피해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조건 자신은 '선의'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기에는 터무니없기 때문이다. 


13가지 혐의에 대한 조사는 길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수백 개의 질문을 선별해 조사에 임하게 된다는 점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알 수는 없다. 그동안 해왔던 검찰의 수사를 보면 밤샘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박근혜가 밤샘 조사를 응할지는 의문이다. 


박근혜가 밤샘 조사를 거부하면 추가로 검찰 출석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수사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다. 과연 검찰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수사로 이미 거의 완성된 범죄에 확실한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국민은 궁금해 한다. 구속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하는 것이 바른 방법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구속영장 청구를 통해 보다 강력한 수사로 더는 법 위에 군림하는 자는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야 한다. 


박근혜가 검찰 출석에 앞서 내놓은 두 마디에 담긴 의미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선 후 내놓은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그러니 검찰 조사를 잘 받겠다. 조사가 끝난 후 두고 보자는 식의 발언으로 다가올 정도로 박근혜의 검찰 출석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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