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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은 당연한 수순이다

by 조각창 2017.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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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국내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한 달 사이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결국 반 전 총장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비난만 안은 채 대선 출마 결심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설 연휴가 끝난 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이미 대선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몸부림을 쳤지만 그와 함께 손을 잡고 나갈 그룹도 정파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대선에 나설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는 그저 당연한 결과일 뿐이었다. 


"제가 주도하여 정치 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 교체의 명분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 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


반 전 총장은 2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언제인가에 대한 의문만 있던 선언이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정치 교체를 하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했다. '제가'와 '순수'라는 단어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유엔 직원들의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라는 단어에 들어가 있는 독선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니 말이다. 정치권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에 실망했다고도 했다. 자신을 반겨주고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지 않는 정치권이 편협하다는 것인가?


순수한 애국심이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가짜 뉴스로 정치 교체 명분마저 실종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정책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발언들은 그저 변명에 가까울 뿐이다. 개인과 친인척의 비리 논란은 당연하게 언론에서 언급할 수밖에 없는 사안들이었지만, 이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순수한 애국심이 광장의 촛불이 변질되었다는 말이라면 그는 결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일본군 성노예와 관련해 박근혜의 한일협정을 찬양한 것이 과연 애국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유엔 명예에 큰 상처만 남겼다는 주장은 스스로 탐욕을 부린 대가임에도 이를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는 황당하기만 하다. 


최근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 결과(지난 25일~26일)를 보면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는 너무나 당연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32.8%, 반기문 전 총장은 13.1%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0.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설 직후인 29일`30일 알앤서치의 조사를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재인 전 대표는 35.2%, 반기문 전 총장은 16.5%였다. 둘 사이의 격차는 거의 넘어설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다. 보수적인 매체의 조사라는 점에서 이 조사치는 반 전 총장으로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대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황교안 총리가 9%로 처음 3위 권에 올라선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는 당연한 수순일 뿐이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이 억울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한 달 동안의 모습을 보면 그가 왜 대선에 나서서는 안 되는 인물인지만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반기문 전 총장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이명박의 측근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그의 행보는 적폐 청산을 외치는 국민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측면에 있다는 점에서 한심하기만 하다. 누구나 정치에 진출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정치를 할 수 없음을 반 전 총장은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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