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 도깨비도 물리친 저력 뒤에는 지드래곤이 있었다

자이언티가 새로운 앨범을 내자마자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단순히 국내만이 아니라 아이튠즈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이언티로서는 최초 해외 음원 차트 1위라는 점에서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1위가 가능한 것은 바로 지드래곤 때문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자이언티가 YG에 합류하는 과정은 화제였다. 음원 강자인 자이언티가 굳이 YG로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YG의 독립 레이블인 '더블랙'에 합류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YG의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에 합류한 후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앨범은 중요했다. 

"내 아이덴티티인 안경을 의미하기도 하고 내 시각으로 만든 음악들이니까 내 시야를 의미하기도 한다. 나와 대중 사이의 교집합인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교집합을 의미하는 기호이기도 한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눈은 정말 좋다. 1.0은 넘는데 어느 날 아버지 안경을 써볼까 하다가 그 이후로 내 아이덴티티가 됐다"

새로운 앨범의 제목이 '00'이었다. 무슨 제목이 저러나 싶다. 혹은 자이언티답다는 생각도 든다. 기본적인 틀 안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자이언티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목의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이를 읽는 방법은 '오오'로 정의하기도 했다. 

새로운 앨범의 뜻은 다양하게 품고 있었다. 자이언티의 아이덴티티가 되어버린 안경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자신의 음악적 시각이라는 의미라고도 한다. 여기에 대중과 자신 사이의 음악적 교집합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행하는 음악을 팬들과 소통한다는 다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온다. 

자이언티는 이번 앨범에서 중요한 작업을 하기도 했다. 현재 주요 8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컴플렉스'가 바로 지디와 함께 한 곡이기 때문이다. 그가 앞서 밝혔듯 해외 음원 사이트 1위의 힘은 피처링을 한 지디의 힘을 보여주는 가치이기도 하다.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지드래곤은 너무 배울게 많은 분이다. 대부분의 관심사가 음악 만들고 창작하고 이런 일들이다. 그런데 지드래곤은 많은 일들을 해오셨고 스스로 걸어온 길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본받고 싶은 선배다. 아직 인간적으로는 많이 친하지 않다. 앞으로 친해지자고 어제 문자를 드렸다. 새해인데 술 한잔 하자고 하더라"

자이언티는 지디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지디에게서 배울게 많다고 했다. 대부분의 관심사가 음악 만들고 창작하는 일들인데, 지디는 이미 그런 많은 일들을 해왔고, 스스로 걸어온 길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고 했다. 자이언티는 본받고 싶은 선배라는 말도 더했다. 

존경하는 선배지만 인간적으로 아직 친하지 않아 문자로 친해지자고 했더니 술 한잔 하자는 답문이 왔다고 한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궁합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지디에게 형이라고 하는 자이언티가 낯설게 다가오니 이런 그들의 친해지는 과정도 낯설지만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자이언티의 'OO'에는 타이틀 곡인 '노래'를 비롯해 '영화관', '코미디언(COMEDIAN)', '미안해', '나쁜 놈들', '콤플렉스(COMPLEX)', '바람' 등 총 7개의 신곡이 실렸다. 여기에 '영화관'(인스트루멘탈)이 추가되었는데 '콤플렉스'와 '미안해'는 각각 빅뱅 지드래곤과 빈지노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해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지디 외에도 피제이, 쿠시, 서원진 등이 앨범에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자이언티는 '더블랙'으로 소속사를 정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YG라는 점에서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간섭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지원은 하지만 간섭은 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작업 환경이 될 것이다. 그런 결과물이 이런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자이언티와 '더블랙'의 궁합은 최고로 다가온다. 드라마 '도깨비'OST가 줄 세우기 한 차트를 자이언티가 바꿔 놓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디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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