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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박원순 대권 불출마 선언은 왜 대단한 선택인가?

by 조각창 2017.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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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나서기 위해 발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히려 대선 레이스를 펼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대선에 나서겠다는 발표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홀로 박 시장의 포기 선언은 엄청난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치에 뛰어들기 전부터 대권 후보로 거론되어 왔던 인물이다. 그렇게 정치에 뛰어들어 서울시장이 된 그는 언제나 야권의 대선 후보였다. 이번에도 박 시장은 대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었다. 탄핵 정국에서 촛불 집회에 매번 참석하며 시민들과 함께 한 박 시장은 그렇게 대선 레이스의 강력한 한 축으로 기대된 인물이었다.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비록 후보로서의 길을 접지만 앞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 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저의 결정은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그리고 저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것이다"


"그동안 정말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당의 경선 규칙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


"정권 교체 이후 민주개혁세력의 단결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저는 다시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을 안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그동안 저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전국의 모든 지지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전 10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 자리에서 대선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대선 후보로서 꿈은 접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목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경선룰을 일방적으로 정하자 반박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박 시장이 경선룰을 문제로 대선 후보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자라 박 시장이 탈당하고 다른 당으로 갈 것이라는 주장들도 일부에서 나왔었다. 


일부의 주장과 달리, 박 시장은 탈당이나 그런 식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만은 명확하다. 박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경선 규칙 결정과 관계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했다. 그리고 열시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말로 오르지 못하는 지지율에 대한 고민이 컸음을 드러냈다.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겠다는 꿈은 접지만 민주개혁세력이 단결해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시 시민 속으로 들어가 서울시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게 다가온다. 대권 경쟁이 시작도 되기 전에 하차를 선언하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짧은 대선 기간이 예고된 상황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역부족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은 차치하고 경쟁자인 이재명과 안희정과의 경쟁에서도 밀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박 시장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대권 주자로서 아쉬움이 있다는 것도 명확하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모두 욕심이 존재한다. 더욱 마지막 고지라고 여겨지는 대통령에 대한 도전은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수많은 이들이 한 마리의 용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도전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정권 교체를 위해 당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용기는 그래서 대단하다. 개인적 욕심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을 위한 선택보다는 대승적인 판단을 한 박 시장의 염원은 정권 교체다. 그렇게 정권을 교체하고 적폐를 청산해 제대로 된 국가를 만들자는 그 의지가 다른 후보들에게도 그래도 이어져 꼭 정권이 교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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