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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 김기춘 악의 시작과 끝 경악스러운 괴물의 정체

by 조각창 2017.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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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은 괴물이었다. 절대 태어나서는 안 되는 괴물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파헤친 김기춘의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경악스러운 수준이었다. 박정희에게 발탁되어 충성을 다하고 그 딸인 박근혜까지 '주군'이라 표현하며 충성을 다한 김기춘은 그저 벌레나 다름없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김기춘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고 50년 가까이 권력의 핵심에 머물 수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 육영수 저격 사건의 범인인 문세광의 입을 열게 한 자가 바로 김기춘이었다고 한다. 당시 젊은 검사 중 똑똑하다고 평가 받았던 김기춘이 심문에 나섰고, 입을 열게 하며 박정희의 총애를 받았다 한다. 


박정희에게 '김똑똑'이라는 별명까지 하야 받고 그 충성스러운 애완견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물론 스스로 검찰은 애완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그가 보여준 언행불일치를 보면 스스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하나의 기제 작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순실의 태블릿 PC 논란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이유는 김기춘을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가 어떤 식으로 국면을 전환해 왔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그 방식은 이미 박정희 시절부터 철저하게 김기춘이 사용해왔던 방식이니 말이다. 


'초원 복집' 사건에서 김기춘은 법무부장관 자리에서 내려오자마자 불법 선거를 하라고 부산 기관장들을 다 모은 상황에서 지시했다. 극단적인 발언까지 하며 부산 시민들을 자극하고 "우리가 남이가"를 유행어로 만들며, 지역 갈등을 선거로 이끈 자가 바로 김기춘이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김기춘이 처벌도 받지 않은 것은 국면 전환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불법 도청 문제를 화두로 삼아 자신은 피해가고 현대 정주영 회창 측을 오히려 궁지로 몰아넣는 '프레임 전환'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노태우 정권이 붕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기춘은 다시 한 번 등장했다. 


노태우 정권에 맞서 많은 이들이 분신으로 맞섰다.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이 당시에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김기춘이 선택한 것은 다시 한 번 조작이었다.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조작해냈다. 이를 통해 분신 사건을 부패한 좌파들의 비양심적인 행동 정도로 격하시키며 여론 반전을 이끌었다. 


물론 강기훈이 유서를 대필 한 적이 없다. 김기춘에게는 사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여부가 아니라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느냐가 중요했을 뿐이다. 이런 식의 김기춘 전략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이어졌다. '정윤회 문건'이 세상에 알려진 직후 그들이 취한 전략은 다시 한 번 국면 전환이다. 


'정윤회 문건' 속 내용이 중요함에도 그들은 누가 유출했는지에만 집착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에 분노한 박근혜는 자신이 유출한 수많은 문건들에는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황당할 뿐이다. 김기춘이 직접 조사를 지시해 놓고도 그 문건을 문고리 3인방에게 건네는 이 한심한 노인네의 행태는 국가를 위함이 아닌 오직 사람에 충성하는 기생충과 같은 충성심 외에는 없었다. 


최순실의 태블릿 PC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당시 언론이 침묵하거나 소수의 언론만이 외롭게 진실을 외치던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언론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태블릿 PC 전략은 과거와 달리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재일교포 간첩 조작단 사건을 만들어 많은 이들을 사형수로 만들고 권력을 유지하려 했던 김기춘. 그런 김기춘을 향해 3, 40년이 지나 무죄 판결을 받은 당시 피해자들은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의 심판'이라는 말 속에 그 무게감이 가득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언론에서는 김기춘이 김종에게 "최순실 잘해주라"는 지시를 받고 충성을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과 특검이 동일한 증언을 했다는 점에서 김기춘은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철저하게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고 발뺌을 하던 그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악마란 저런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으니 말이다. 


간첩조작단 사건이 재심에 들어가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간첩단 사건을 자랑스럽다고 외쳤던 인물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다 조작이라는 사실이 모두 드러났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은 상관없고 그저 사법부의 판단이었을 뿐이라고 외치는 그는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 존재일 뿐이다. 


우병우에 이어 김기춘까지 법을 공부했다는 자들이 벌인 범죄는 그래서 더욱 잔인하다. 파렴치하고 안하무인에 인면수심의 우병우와 김기춘은 더는 법에 의해 보호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조윤선 장관에 대한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박근혜 정권 법을 업으로 삼았던 엘리트들의 인면수심과 다시 마주해야만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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